김향기(트리플픽쳐스 제공)
김향기는 18일 오후 영화 '한란'(감독 하명미)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김향기는 '한란'에 출연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시나리오가 재밌었다"라며 "사실 캐릭터나 사건, 장르에 대한 욕심이 날 수도 있는데 아무리 하고 싶어도 텍스트로 읽을 때 잘 안 넘어가면 결정하기 어려운데 그런 점에서 '한란'은 책을 읽을 때부터 금방 상상이 잘 되면서 넘어가지더라"고 밝혔다.
그는 "'한란'이 공개되고 나서 제가 엄마 역할을 한다는 것에 놀라워하더라"며 "근데 전 시나리오 읽을 단계부터 촬영 끝날 때까지 엄마 역할을 한다는 걸 크게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그 시대 때 제 나이 또래의 엄마가 있는 게 당연하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 '한란'에서 표현하고 싶은 모녀의 이야기는 한 부분이고 제가 엄마로서 무언갈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다양한 어머니 상이 있으니, 제가 역할 속에서 잘 맞춰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향기는 "해생이가 실어증에 걸리거나, 마지막에 동굴 속에서 해생이에게 말하는 장면을 시나리오로 봤을 땐 마음이 찢어지고 '슬프다'라는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연기할 때는 슬픔이라는 감정이 올라오면서도 '빨리 정신을 차려야겠다, 이 슬픔을 오래 끌고 갈 수 없고 딸과 슬픔을 나눌 게 아니다'라는 지점이 더 크게 오더라, 신기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향기는 '모성애'에 대해 궁금해졌다며 "사실 엄마라는 건 다양한데, 제가 생각한 아진은 모든 걸 품어주기보다는 서툰 것도 있지만 내 딸과 나아가야 하고, 좀 더 당차고 아버지 같기도 하고 친구 같기도 한 엄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성애가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실제로 호르몬 체계가 바뀐다고 하더라, 그냥 모성애에 대해서만 생각했을 때 저도 모르게 바뀌는 지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아진이 무모해 보이지만 혼자서 계속해 나가는 거 아닐까 싶었고, 그렇게 연기하다 보니 극 중에서 아진이 슬픔을 드러낼 게 아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덧붙였다.
'한란'은 1948년 제주를 배경으로, 살아남기 위해 산과 바다를 건넌 모녀의 강인한 생존 여정을 담은 영화다. '그녀의 취미생활'을 연출한 하영미 감독의 작품이다.
김향기는 제주 해녀로 딸 해생을 위해 어떠한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강인한 어머니 아진 역으로 맡았다.
영화는 오는 26일 개봉.
seunga@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