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정, '대체 불가' 아이콘으로 우뚝…그 이름이 증명한 2025년의 파격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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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1월 19일, 오전 12:00

(MHN 홍동희 선임기자) 170cm의 신장, 동양적인 마스크, 무대를 압도하던 카리스마. 모델 이호정이 배우로 전향했을 때, 대중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다. 화려한 비주얼이 연기에 독이 되지 않을까 하는 '모델 출신 배우'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그녀는 그 모든 우려를 보란 듯이 깨부수고 한국을 넘어 글로벌 OTT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장르물의 스페셜리스트'로 우뚝 섰다.

올해 JTBC 드라마 '굿보이'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당신이 죽였다'를 통해 보여준 이호정의 활약은 단순한 성장을 넘어선, 완벽한 '진화'였다. 그녀는 스크린 위에서 이전의 커리어보다 더 강렬한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호정의 연기 인생에서 2023년 넷플릭스 '도적: 칼의 소리'는 결정적인 변곡점이었다. 1년 6개월간의 액션 스쿨 훈련, 대역 없이 소화한 고난도 와이어 액션은 그녀를 단순한 '장신 배우'가 아닌 '액션이 되는 배우'로 각인시켰다. 과거 드라마 '추노'의 여주인공 이름으로만 기억되던 '언년이'를 총을 든 킬러의 서사로 완벽하게 재정의한 것은 오로지 이호정의 땀과 집념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녀는 이 작품을 자신의 연기 인생을 지탱하는 '연료'라고 불렀고, 그 에너지는 2025년 폭발했다.

 

2025년, 극과 극의 '악(惡)'을 입다

2025년은 이호정이라는 배우가 가진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를 증명한 해로 기록될 것이다. 그녀는 두 편의 대형 프로젝트에서 전혀 다른 결을 가진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중을 전율케 했다.

JTBC '굿보이'의 '마귀'는 스타일리시한 안티 히어로였다. 등장 초반, 짙은 메이크업과 파격적인 하이패션으로 '마약 기술자'의 비주얼 쇼크를 선사했던 그녀는, 극이 진행될수록 화장을 지운 민낯으로 내면의 상처를 드러냈다. "아이들에게는 마약을 팔지 않는다"는 자신만의 신념을 가진 악역. 주체적으로 복수를 감행하는 그녀의 모습에 해외 시청자들은 "배드애스(Badass)"라는 찬사를 보내며 열광했다. 모델 출신다운 화면 장악력과 시원시원한 액션이 빚어낸 쾌감이었다.

반면 넷플릭스 '당신이 죽였다'의 '노진영'은 숨 막히는 현실 공포 그 자체였다. '최초의 여성 경찰청장'이라는 야망을 위해 가족의 범죄를 덮고 피해자를 압박하는 형사. 이호정은 언제든 공식 석상에 나갈 수 있도록 차 뒷좌석에 정장과 구두를 싣고 다닌다는 설정을 스스로 부여하며, 완벽주의에 갇힌 인물의 강박을 섬뜩하게 그려냈다. 극 후반부, 평생 쌓아온 성공의 탑이 무너질 때 보여준 처절한 히스테리는 시청자들의 숨통을 조이는 고도의 심리 연기였다.

동적인 액션과 정적인 심리전, 뜨거운 복수와 차가운 야망. 이호정은 2025년, 양극단의 캐릭터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선과 악의 이분법을 넘어선 입체적인 배우로 거듭났다.

 

감독이 먼저 찾는 배우, 평범함을 꿈꾸다

이러한 독보적인 존재감은 연출자들의 러브콜로 이어졌다. '당신이 죽였다'의 이정림 감독은 오디션 없이 전작만을 보고 그녀에게 직접 배역을 제안했다고. 누군가의 선택을 기다리던 신인에서, 감독에게 영감을 주고 캐릭터를 맡기고 싶은 '믿고 보는 배우'로 올라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강렬한 캐릭터로 정점에 오른 지금, 그녀는 "지극히 평범한 역할"을 꿈꾼다. 화려한 모델, 액션 여전사, 소시오패스 형사를 거쳐, 이제는 일상의 평범한 로맨스와 직장인의 애환을 연기하고 싶다는 그녀의 바람은 역설적으로 가장 기대되는 다음 행보다. 그녀 특유의 아우라가 평범한 일상과 만났을 때, 또 어떤 독창적인 질감의 연기가 탄생할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이호정은 보여주었다. 익숙한 비주얼, 대역 없는 피지컬 액션 능력, 그리고 깊어진 내면 연기까지. 이 모든 것이 결합된 '이호정'이라는 브랜드는 이제 한국을 넘어 글로벌 무대의 대체 불가능한 아이콘이 되었다. 2025년, 우리는 배우 이호정의 진짜 전성기가 시작되는 순간을 목격하고 있다.

 

사진=MHN DB, JTBC, 넷플릭스, 매니지먼트 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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