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홍동희 선임기자) 한국 영화계의 영원한 '스타'이자 상징인 고(故) 신성일의 삶과 예술을 기리는 공간이 문을 연다.
경상북도 영천시는 오는 21일 오후 3시 영천시 괴연동에서 '신성일 기념관' 개관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관은 단순한 추모 공간을 넘어, 첨단 AI 기반의 실감형 미디어아트 시스템을 도입해 고인의 예술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복합문화공간이다.
◇ 필름의 곡선 형상화…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체험 공간
신성일 기념관은 영천시 괴연동 9,946㎡ 부지에 연면적 1,151㎡,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건물 외관은 영화 필름의 굴곡과 빛의 역동성을 형상화한 독특한 곡선 구조로 설계되어 눈길을 끈다.
내부는 관람객의 몰입감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1층은 '실감 영상관'으로 구성되어 배우 신성일의 500여 편이 넘는 출연작과 연기 인생을 생생한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2층은 '스토리형 상설전시관'으로, 고인이 생전 착용했던 의상과 소품, 유품 등이 전시된다. 특히 첨단 AI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이 직접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보는 체험존도 마련되어 1960~70년대 한국 영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 앙드레 김과 신성일의 만남…특별 복원전 눈길
개관식과 함께 공개되는 '앙드레 김 특별 복원전'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앙드레 김의 아들인 김중도 대표가 부친이 생전 제작했던 신성일·엄앵란 부부의 의상을 무상으로 리폼하여 전시한다.
전시품에는 1964년 세기의 결혼식 당시 두 사람이 착용했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각종 공식 행사복 등이 포함된다. 김중도 대표는 "이 의상들은 아버님과 신성일 선생님의 예술혼이 담긴 유산"이라며 "복원은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두 분의 예술혼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고 전했다.
◇ 영화인들의 축제…엄앵란·이정재 등 축하 물결
오는 21일 열리는 개관식에는 유족인 엄앵란 여사와 강석현, 강석호 씨를 비롯해 영화계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다. 김동호 '신성일 기념관 건립 영화인추진위원회' 공동고문, 정지영 공동위원장, 한상준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배우 이해룡, 한지일, 이혜영 등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또한 배우 신영균, 이정재, 염혜란 등의 축하 영상도 공개된다.
최기문 영천시장은 "신성일 기념관은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전시 문화의 모델이 될 것"이라며 "영천이 영화 문화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고인의 아들인 강석현 대표 역시 "아버지의 기념관이 과거를 회상하는 공간을 넘어, 젊은 세대에게 영감을 주는 문화예술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신성일 기념관 영화인 추진위원회'는 개관 이후에도 '신성일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고향 영천을 한국 영화의 성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기념관 관람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영천시청 문화예술과로 하면 된다.
사진=신성일기념관영화인추진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