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예진, 현빈. (사진=뉴스1, 연합뉴스)
미국에 체류 중인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인 이병헌은 이날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어쩔수가없다’를 제작한 백지원 모호필름 대표는 “박찬욱 감독님이 ‘어쩔수가없다’를 만드시기까지 20년이 걸렸다.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 속 망설임 없이 이 작품과 함께해주신 CJ ENM에 감사하다”며 “늘 그렇듯 현장에서 어떤 노력도 아끼지 않은 배우, 스태프들 감사하다. 현장의 동료이자 든든한 지원군임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특히 영화의 완성은 관객분들이시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요즘 업계가 위축돼있는 것 같은데 20년 만에 완성된 ‘어쩔수가없다’를 보며 많은 영화인들이 희망과 용기 얻길 바란다”는 수상 소감을 밝혔다.
미국에 있어 참석하지 못한 박찬욱 감독은 배우 이성민을 통해 감독상 수상 소감으로 감회를 대신 전했다. 이성민은 “혹시 수상을 하게 되면 감독께서 저보고 올라가서 소감을 읽어 달라고 부탁하셨다”고 박찬욱 감독의 말을 대신 전했다.
이어 “처음 볼 땐 단순하고 코믹하고, 되풀이 할 때마다 복잡하고 비극적으로 느껴지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 청룡상 심사위원 여러분이 이 점을 알아봐 주셨다고 믿고 고마운 마음으로 이 상을 받겠다”고 덧붙였다.
배우 현빈과 손예진 부부가 부부로 함께 청룡영화상 레드카펫에 등장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남녀주연상과 청정원 인기스타상 2관왕을 나란히 동반수상해 특히 이목을 집중시켰다. 서로의 이름이 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벅찬 표정으로 기쁨을 함께 만끽하며 애정어린 미소로 응원과 축하를 건넨 두 사람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훈훈함을 자아냈다. 현빈의 주연상 수상에 하트 포즈로 애정을 표현하는 손예진의 모습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하얼빈’ 안중근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현빈은 “하얼빈을 하는 동안 영화 이상의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낀 시간이었다”라며 “제가 우리나라에서 살아간 것, 이 자리에도 있을 수 있는 게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헌신하고 희생하신 수많은 분들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상에 대한 감사를 그분들에게 먼저 전하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 작품 제의를 처음 받았을 때 그때 당시 살아가셨던, 그리고 그 수많은 일들을 겪으신 그분들의 고통과 괴로움, 좌절,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를 지켜야 하는 책임감과 무게감들. 감히 헤아릴 수 없고 상상할 수도 없는 부분이었고 그걸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며 “그래서 이 작품에 대해 고사를 했는데 끝까지 제게 힘을 주시고 해낼 수 있다고, 의미있는 작품 만들자고 끝까지 제 손을 잡고 이끌어주신 우민호 감독님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현빈은 “덕분에 제가 여기 서 있다. 그 힘든 여정을 함께한 정민 씨, 여빈 씨 등 배우들도, 훌륭하고 멋진 스태프분들 함께해서 행복했고 영광이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견뎌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리고 지금도 항상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가족들, 소속사 식구들 팬분들, 하얼빈을 사랑해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어쩔수가없다’의 미리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손예진은 “제가 27살에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처음 수상한 기억이 난다. 그 때 제가 소감으로 스물일곱살의 여배우로 살아가는 게 힘들다 이야기를 하면서 이 상이 내게 힘이 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지금 마흔 중반이 넘어가기 전인데 10년이 훌쩍 지나 이렇게 제게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연기하며 꿈 꾼 첫 꿈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받는 것이었는데 그걸 이루게 해 주셨다”고 청룡영화상 측에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제가 7년 만에 영화를 했다. 박찬욱 감독님이 같이 하자 하셨을 때 설레고 좋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 그렇게 많은 분량아 아니었음에도 이렇게 미리란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병헌 선배님 연기를 옆에서 보며 너무 많은 자극이 됐고 많이 배웠다”고 고마움을 털어놨다.
이어 “결혼하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많은 다양한 감정과 세상을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짐을 느낀다. 정말 좋은 어른이 되고 싶고 계속 발전하며 좋은 배우로 여러분께 계속 옆에 있는 멋진 배우 되겠다. 제가 너무 사랑하는 두 남자 김태평 씨와 우리 아기 김우진과이 상의 기쁨을 나누겠다”고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사진=뉴스1)
그는 “수상소감을 준비해야 하나 늘 고민을 했는데 이번엔 정말 준비를 못 했다”며 “이 상은 받을 수 없는 역할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작품을 만든 박찬욱 감독에 대한 깊은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는 “무엇보다 저에게 멋진 캐릭터를 주신 박찬욱 감독님 덕분”이라며 “감독님은 지금 미국에서 병헌 씨(이병헌)와 함께 작업 중인데, 많이 고생하고 계신 걸로 안다. 저희 영화가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라겠다”고 전했다. 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란 말을 덧붙여 박수를 받았다.
박지현은 “미주 역할로 저를 생각해주시고 믿어주신 감독님, 함께 연기해주시면서 저를 미주로 봐주신 여정 언니, 승헌 선배님 감사드린다. 그리고 제가 여기에 7년 전에 ‘곤지암’으로 왔었는데 그땐 아무것도 몰랐어서 이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 너무 기뻤다. 오늘 이 자리는 제가 아는 분들도 계시고 제가 응원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그런 자리에 제가 함께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고 영화를 제가 정말 사랑하는구나 생각했는데 상까지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상을 받으니 욕심이 생긴다. 정말 감사드린다. tV에서 보고 계실 아빠 엄마 언니 동생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진정성 어린 소감으로 많은 이들의 축하를 받았다.
배우 박진영이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배우 임운아가가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지난해에 이어 배우 한지민과 이제훈이 MC를 맡아 진행한 가운데, KBS2로 생중계됐다.
◇제4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어쩔수가없다
△여우주연상 손예진(어쩔수가없다)
△남우주연상 현빈(하얼빈)
△감독상 박찬욱(어쩔수가없다)
△여우조연상 박지현(히든페이스)
△남우조연상 이성민(어쩔수가없다)
△청정원 인기스타상 현빈 손예진 박진영 임윤아
△청정원 단편영화상 로타리의 한철(김소연)
△음악상 조영욱 (어쩔수가없다)
△기술상 조상경(어쩔수가없다)
△미술상 이나겸(전,란)
△각본상 김형주, 윤종빈(승부)
△촬영조명상 홍경표(어쩔수가없다), 박정우(하얼빈)
△최다관객상 좀비딸
△신인감독상 김혜영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신인여우상 김도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신인남우상 안보현 (악마가 이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