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일본 도쿄, 김나연 기자] 르세라핌의 첫 도쿄돔 무대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 그간 다양한 시선 속에서 유쾌하지만은 않은 시간을 보냈던 르세라핌이지만, 믿고 곁을 지켜준 팬들의 응원을 바탕으로 보란듯이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해 보였다.
19일 오후 5시부터 일본 도쿄돔에서는 '2025 LE SSERAFIM TOUR 'EASY CRAZY HOT' ENCORE IN TOKYO DOME' 마지막날 공연이 진행됐다.
르세라핌은 지난 4월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시작으로 총 19개 도시에서 '2025 LE SSERAFIM TOUR 'EASY CRAZY HOT' 공연을 진행하며 글로벌 팬들과 만났다. 이런 가운데 11월 18일과 19일 양일간 도쿄돔이라는 특별한 공간에서 앙코르 콘서트를 개최, 반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지었다.
일본에서 활동하는 가수에게 있어 도쿄돔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누구든 ‘꿈의 무대’라고 꼽을 정도로 규모 뿐 아니라 상징성 역시 크다. 그리고 이는 르세라핌에게도 마찬가지였다. 데뷔 3년 6개월만에 꿈의 무대에 오른 르세라핌은 여러차례 도쿄돔이라는 장소의 특별함과, 자신들을 현재 이 자리까지 이끌어준 팬들 ‘피어나’를 향한 진심어린 감사 인사를 거듭해서 전했다.

양일간 공연장을 찾은 피어나는 약 8만명. 르세라핌은 이들 앞에서 데뷔부터 현재까지의 시간을 집약한 무대를 선보였다. 타오르는 불꽃과 함께 등장한 르세라핌은 기존 ‘EASY CRAZY HOT’ 투어 공연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 된 세트리스트로 200분의 시간을 가득 채웠다. 당초 예정된 러닝타임은 약 120분이었지만, ‘도쿄돔 입성’이라는 목표를 이룬 르세라핌은 불꽃을 형상화 한 무대 디자인처럼 그 어느때보다 뜨겁게 불타올랐다.
단순히 곡만 추가된 것이 아니었다. 인트로와 아웃트로 사운드를 적절히 활용해 퍼포먼스와 연결시킨 구성으로 도쿄돔 공연만의 특별함을 더했다. 지난달 발매된 ‘SPAGHETTI’ 또한 파워풀한 댄스브레이크와 함께 새롭게 재탄생 됐다.
무엇보다 이를 완벽히 소화해낸 르세라핌의 성장도 돋보였다. 더 단단하고 탄탄해진 르세라핌의 모습은 현장을 찾은 피어나의 마음을 한 데로 모으기 충분했다. 객석 가득 마치 짜맞춘듯 움직이는 응원봉의 불빛과, 한 목소리로 외치는 응원법은 현장의 감동을 더했다. 공연장 사운드를 덮을 정도로 우렁찬 피어나들의 응원 소리는 르세라핌이 어떻게 도쿄돔까지 오게 됐는지를 다시금 느끼게 했다.

이처럼 팬들이 보내는 열렬한 사랑에, 르세라핌은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앵콜 무대만을 남기고 진행된 엔딩 멘트는 르세라핌이 지나온 과거를 돌이켜보며 스스로 느낀 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놓는 시간이었다.
카즈하는 발레를 하던 시절 가수의 꿈을 꾸게 만들었던 공연을, 사쿠라는 처음 가수가 되겠다며 나왔던 13살과 멋 모르고 선배들의 등만 바라봤던 11년 전의 도쿄돔 무대를, 김채원은 숨어서 노래하고 춤을 추던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홍은채는 “앞으로도 느릴때도 있겠지만 우리의 속도대로 더 멋진 꿈들을 향해서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서로에게 힘이 되면서 더 단단한 르세라핌과 피어나가 됐으면 좋겠다. 우리가 함께라면 어쩌면 더 멋진 꿈을 이룰수 있을것 같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팬들과 함께 나아갈 희망적인 미래를 그렸다.
최근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고 운을 뗀 허윤진은 “사이타마에서 발표 전에 저희가 도쿄돔 입성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소식을 따로 들었다. 실감이 전혀 나지 않았지만 듣자마자 눈물이 엄청 났다. 눈물에는 여러가지의 이유가 있었겠지만, 잊었던것의 가치를 누군가 알아줄때, 재발견해 줄때의 기쁨을 혹시 아실까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저에게는 실감나지 않더라도 한줄기 빛 같은 희망이었다. ‘부끄럽지 않아도 돼’, ‘너의 열정은 유효해’, ‘ 꿈 꿔도 돼’ 라고 건네는 위로 같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결국 우린 이겨낼거고, 피어나와 함께 아주 특별한 자리에 있는 저희 모습을 상상하고 힘을 냈다”고 눈물 흘렸다.

그는 오프닝을 장식했던 ‘HOT’ 무대에 대해 “피어나에게 하는 어떤 선언같이 느껴졌다. ‘우리가 다 이겨내고 아직 뜨겁습니다’,’ 앞으로도 뜨거울 겁니다’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도쿄돔에서의 마지막날이라 영화의 마지막처럼 느껴지는데, 저는 진짜로 이번이 시작이자 새 챕터라고 본다”며 “절대 부끄럽지 않은 아티스트가 되겠다. 꿈을 꿔도 된다는 걸 다시 믿게 해 준 피어나니까, 가장 멋진 꿈을 이루고 가장 멋진 곳으로 데려가겠다”라고 진심이 담긴 약속을 건네 뭉클함을 더했다.
한편 도쿄돔 앙코르 콘서트까지 끝마친 르세라핌은 연말 시상식 무대로 ‘열일’을 이어간다. 이들은 오는 12월 6일 대만 가오슝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10주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2025'와 25일 '2025 SBS 가요대전' 등에 참석하며 연말을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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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쏘스뮤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