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커튼' vs '하얀 설원'... '신의악단' 포스터에 숨겨진 '아이러니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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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1월 20일, 오전 08:08

(MHN 홍동희 선임기자) 오는 12월 개봉을 앞둔 영화 '신의악단'이 베일을 벗었다. 앞서 공개된 론칭 포스터가 북한 선전화를 차용한 파격적인 비주얼로 '키치'한 호기심을 자극했다면, 이번에 공개된 메인 포스터 2종은 영화가 품은 진짜 이야기, 즉 '사람'과 '진심'에 방점을 찍는다.

전혀 다른 질감의 두 포스터, '붉은 커튼'과 '하얀 설원' 버전을 통해 영화 '신의악단' 이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미리 읽어보았다.

 

붉은색의 역설: 억압된 무대 위, 가장 자유로운 웃음

첫 번째 포스터는 강렬한 '붉은색'이 지배한다. 배경을 가득 채운 붉은 벨벳 커튼은 북한 체제의 견고함과 이들이 선 곳이 '연출된 무대'임을 상징한다. 하지만 이 엄숙한 배경을 채우는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인물들의 '무장 해제된 웃음'이다.

"모든 것이 금지된 그곳! '진짜'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는 카피는 이 시각적 모순을 설명한다. 붉은 커튼이 감시와 통제를 의미한다면, 그 앞의 환한 미소는 이념보다 강한 '휴머니즘'의 승리를 예고하며 묘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하얀색의 해방: 차가운 설원을 녹이는 뜨거운 진심

두 번째 포스터는 '하얀 설원'을 통해 시각적 해방감을 준다. 영하의 추위가 느껴지는 설원 위, 하늘을 향해 노래하는 인물들의 에너지는 배경과 달리 뜨겁기 그지없다.

"노래하라! 그것이 명령이다! 거짓보다 뜨거운 진심이 울려퍼진다"라는 카피는 영화의 로그라인을 관통한다. '노래'와 '명령'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단어의 조합은, 강요된 행위(가짜 찬양)가 역설적으로 인물들의 억눌린 감정을 해방시키는 매개체가 됨을 암시한다.

'가짜'와 '진짜'의 경계에서 피어나는 감동

두 포스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반전'이다. 삭막한 무채색의 현실 위에 덧입혀진 인간미는 전쟁 속 판타지를 그려낸 '웰컴 투 동막골'의 향수를 자극한다.

공개된 포스터는 "우리가 보여줄 것은 '가짜' 쇼가 아니라, '진짜' 사람의 이야기"라고 웅변한다. 12월 31일, 이들의 '거짓말 같은 진심'이 스크린 너머 관객들의 심장까지 뛰게 만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스튜디오타겟, 호라이즌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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