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년간 '리틀 싸이'이자 트로트 가수로서 쉼 없이 달려온 황민우이지만, 그런 그에게도 멈추고 싶은 순간은 있었다. 심지어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택한 걸 후회하기까지 했다고.
황민우는 최근 iMBC연예와 MBC ON 음악 예능 프로그램 '트롯챔피언' 대기실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민우의 첫 등장은 그야말로 혜성 같았다.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에 정장을 입고 등장, 마이클 잭슨의 유년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무대 장악력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단숨에 사로잡은 것. 그의 끼를 알아본 건 싸이도 마찬가지. 싸이는 자신의 월드 와이드 메가 히트곡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에 황민우를 출연시키며 공식적인 '리틀 싸이'의 탄생을 알렸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황민우는 2013년 첫 싱글 '쇼 + 타임(Show + Time)'을 발매하며 본격적으로 연예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리틀 싸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전성기를 맞은 황민우였지만, 그 여정에 달콤함만 있던 건 아니었다. 높아지는 인기 만큼 그를 시기하는 세력도 범잡을 수 없이 커졌기 때문.
황민우는 "데뷔 초, 악플 때문에 무척 힘들었다. 나에 대한 악플도 악플인데, 어머니에 대한 악플이 심해서 이 길을 계속 가는 게 맞나 고민스러웠다. 연예인이라는 직접을 택한 게 처음으로 후회스러웠다"라고 당시 심경을 떠올렸다.
하지만 황민우는 긍정의 마음가짐으로 이 위기를 이겨냈다. 그는 "나도 많은 상처를 받았지만 어쨌든 어머니가 더 많은 상처를 받았을 거라 생각한다. 이 와중에 나까지 악성 게시글에 몰두하면 어머니가 더 슬퍼할 거라 생각해서 먼저 이 힘든 시기를 벗어나려 했다. '결국 악플도 관심이다'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증거다'라고 생각하며 이겨냈다. 그 시기를 겪고 나니 멘탈이 한층 강해져 있었고, 지금은 너무나 행복하게 가수 생활을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팬의 존재 역시 황민우로 하여금 13년 동안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킬 수 있던 원동력 중 하나였다. 황민우는 "전국 방방곡곡에 행사를 다니는데, 왕복 9~10시간 걸리는 거리를 다녀올 때도 잦다. 땅끝에서 행사를 한 적도 있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팬분들이 현장에 함께해 주셔서 큰 힘이 된다. 새벽에 귀가한 날에도 그날 저녁 행사에 함께해 주신다. 나보다 더 고생하는 것 같아 미안하면서도 감사하다. 덕분에 요즘 행복하게 행사를 다니고 있는데, 앞으로도 팬들이 자부심 느낄 수 있는 가수가 되고 싶다. 우리 형제가 꼭 그렇게 만들어드리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13년 동안 잘 버텨온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없냐 묻자 "잘 버텨줘서 고맙다는 말과, 앞으론 살살하자는 말을 해주고 싶다. 행사를 할 때 정말 많은 에너지를 쏟아내고 있는 만큼 잘 먹어줘야 하는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잘 챙겨 먹지 못하고 있다. 그렇게 13년 동안 달려오니 최근엔 몸이 아프기 시작하더라. 열심히 달려온 것에 대한 반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앞으로 더 오래오래 가수 활동을 하고 싶기에 이제부터라도 몸을 좀 아껴가며 활동을 할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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