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 유규선에게 이런 감성이? '72시간 소개팅', 유튜브를 사로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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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5년 11월 21일, 오전 11:20

유규선. 블랙페이퍼의 공동창업자이자 대표, '유병재 옆의 걔'로 유명한 인물이다. 그리고 그 인물이 지금, '72시간 소개팅'을 통해 연프(연애프로그램) 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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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첫 방송을 시작한 '72시간 소개팅'은 '72시간 안에 처음 본 이성과 사랑에 빠질 수 있나요?'라는 문구 아래, 낯선 장소에서 첫 만남을 갖게 된 두 남녀가 3일을 함께 붙어 다니며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을 조명한 예능프로그램. 유규선이 기획을 맡고 감각적인 영상미로 유명한 '원의 독백' 임승원이 연출을 담당하고 있다.


사실 '소개팅'이라는 소재만 놓고 보자면 다소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최근에도 아바타 소개팅, 속전속결 소개팅, 내 자식의 소개팅, 내 부모의 소개팅, 돌싱의 소개팅, X 소개팅 등 수많은 종류의 소개팅 예능이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반복했고, 심지어 연프가 아닌 관찰 예능에서도 소개팅이 무의미한 콘텐츠로 소비되며 시청자들의 피로감을 높여왔기 때문.


더욱이 매번 새로운 걸 원하는 시청자들의 니즈에 맞춰 도파민, 자극에만 초점을 맞춘 설정만이 더해졌고, 이 루틴이 거듭될수록 아이러니하게 연프인데 연프의 본질과는 점차 멀어져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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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황에서 등장한 '72시간 소개팅'은 요즘의 연프와는 반(反)하는 스타일의 연프다. 오직 '소개팅'에만 초점을 맞췄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패널은 빠졌고, 긴장감을 더할 여러 코너 및 설정들도 배제됐다. 오직 두 사람의 대화와 발자취에만 집중할 뿐이다.


그리고 이 부분이 '72시간 소개팅'이 지닌 가장 큰 힘 중 하나다. 한 가지 감각을 가리면 다른 감각의 민감도가 높아진다는 조사 결과가 있듯, 본질과 어긋난 것들을 지워내니 출연자들의 감정 흐름이 더 또렷이 보이며 이들의 서사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단 3일, 주어진 기간만 놓고 본다면 기존의 연프와는 비교도 될 수 없을 정도로 짧지만, 이들이 감정을 쌓아가는 속도나 서사만큼은 더 짙고 매혹적이다.


'원의 독백' 임승원의 연출 스타일은 '72시간 소개팅'이 지닌 본질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임승원 감독은 과거 자신의 개인 콘텐츠를 선보일 당시처럼 이번에도 아날로그 콘셉트의 촬영 방식을 주로 내세웠는데, 마치 오래된 캠코더와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듯한 노이즈 낀 화면이 몽환적인 느낌을 완성하며 이들의 세계에 푹 빠지게 만든다. 때론 빛바랜 화면이 향수를 자극하며 각자의 첫사랑을 떠올리게 만들기도 한다.


두 남녀의 대화 속에 은은히 등장하는 BGM의 존재감 역시 강렬. 남자, 여자 출연자의 분위기와 감정에 맞춰 때론 동화적인, 때론 영화적이고 팝적인 음악이 깔리며 몰입도를 더한다. 매 에피소드마다 전혀 다른 감성의 음악을 선곡하면서도, 두 사람의 이야기에 알맞게 녹여내는 능력에 감탄이 나올 정도다. "내게 노래는 저장 장치다. 여행지에서 계속 듣다 보면, 나중에 시간이 지나 그 노래를 들을 때 다시 그 느낌을 되살려 볼 수 있다"라는 '후쿠오카' 편 현구의 말처럼 매 BGM이 진한 여운을 남기며 두 사람의 서사를 계속해 곱씹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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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소개팅'이라는 본질에 초점을 맞춘 '72시간 소개팅'은 어느새 빠르게 입소문을 타며 이미 연프계 강력한 루키로 등극한 상태다. 첫 에피소드인 '후쿠오카' 편은 1회와 2회가 각각 50만 뷰, 30만 뷰를 기록했으며 최근 마침표를 찍은 '삿포로' 편은 1회와 2회가 무려 89만 뷰와 57만 뷰를 달성하며 높아진 인기를 실감케 했다. 어제(20일) 시작한 '타이완' 편 역시 벌써 10만 뷰 돌파를 앞두고 있을 정도. '삿포로' 편이 뒤늦게 다시 주목받고 있는 만큼 역주행도 기대해 볼법한 상황이다.


억지 도파민과 셀럽 희망자들이 속출하는 요즘의 연프계에 MSG가 쫙 빠진 이런 연프가 등장하니 너무나 반가울 뿐이다. 유병재 곁에서 서글서글한 미소만 짓던 '규선이 형' 유규선에게 이런 감성이, 이런 기획력이 존재했다는 것 역시 놀랍다. 앞으로 오랫동안 보고 싶은 연프의 등장이다. 그런 면에서 나도 구독자의 말을 빌려 기획자 유규선에게 한 마디 덧붙이고 싶다.


"유규선.........열일해!!!"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유튜브 채널 '때때때T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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