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3개월 침묵의 이유... "가짜뉴스, 더 이상 자비 없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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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1월 21일, 오후 10:10

(MHN 홍동희 선임기자) 배우 박시후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지난 8월, 한 인플루언서의 폭로로 불거진 '가정파탄 연루설' 이후 3개월 만이다. 그동안 온갖 억측 속에서도 무거운 침묵을 지키던 그는 법무법인을 통해 수사 진행 상황을 알린 21일, 그간의 심경을 털어놨다.

박시후의 침묵은 방관이 아닌 '때를 기다린' 인내였다. 박시후는 "억울했지만 당장 나서서 시끄럽게 소란을 피우고 싶지 않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진실은 결국 밝혀지기 마련이다. 감정적으로 맞대응하기보다 수사기관의 명백한 판단을 기다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그동안 말을 아낀 이유를 설명했다.

사건의 전말은 충격적이다. 그에 따르면 피의자 A씨는 이혼한 전 남편의 집에 무단 침입해 휴대전화를 훔쳤고, 그 안에 있던 박시후와의 일상적인 대화를 악의적으로 짜깁기해 '불륜 주선'으로 둔갑 시켰다.

이에 대해 박시후는 "공개된 문자 속 여성 사진은 내가 보낸 것도 아니었고, 계좌번호조차 내 어머니의 것이었다"며 "없는 사실로 아무 관계없는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려 한 사실이 참담했다"고 토로했다.

최근 경찰은 A씨의 전 남편이 고소한 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수사기관이 A씨의 게시물이 '조작된 허위'임을 공식 인정한 것이다. 전 남편에 대한 내용이 허위로 판명 난 이상, 동일한 자료를 바탕으로 박시후를 공격한 내용 역시 허위임이 자명해졌다.

박시후는 이번 사건을 단순히 개인의 명예 회복 차원으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내 지인, 그리고 일면식도 없는 분들까지 이 가짜뉴스 때문에 고통받았다"면서 "변호사님께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일에 어떠한 선처나 합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과거의 아픔을 딛고 배우로서의 길을 묵묵히 걷고 있는 그에게, 이번 '가짜 뉴스' 사태는 생존을 위협하는 폭력이었다. "앞으로도 SNS나 유튜브 등에서 양산되는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박시후의 마지막 말은, 온라인상에 만연한 '아니면 말고' 식의 무차별 폭로에 대한 엄중한 경고로 들렸다.

침묵을 깨고 나온 박시후는 다시 묵묵히 배우의 길을 갈 계획이다. 그는 당장 10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인 영화 '신의악단'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시후는 "영화 '신의악단'이 올 12월 31일 드디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러 동료, 선후배, 수많은 스태프 분들이 함께 수개월 동안 고생하면서 찍은 작품이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에서 오랜만에 배우로 인사드리는 만큼 설렌다"면서 "이제 배우로 다양한 작품으로 인사드리겠다"고 밝혔다.

사진=박시후SNS, 영화 '신의악단'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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