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터지는' 주우재 "돼지곰탕=나 자체…내 별명이 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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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23일, 오전 11:29

"이거 레귤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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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입 터지는 실험실'이 K-소울푸드 '국밥'을 주제로 한 4회 방송으로 과학 예능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풍, 궤도, 주우재, 김상욱, 김태훈 등 입 터진 크루들은 국밥이란 주제 아래, 물의 중요성은 물론이고 도파민이 유발되는 인간의 심리까지 파고들며 지적 쾌감을 풍성하게 터뜨렸다.

지난 22일 방송된 ENA 파일럿 예능 '입 터지는 실험실'(연출 송가희) 4회는 소식좌 주우재가 꿈꾼다는 알약으로 끼니를 해결하는 미래에 대한 의문으로 시작됐다. 주우재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는 맛에 집착하기보다 알약으로 간편하게 해결하고 싶다"고 주장했지만, 물리학자 김상욱은 이를 과학적 근거로 반박했다. 식사 대용 알약이 현실적으로 실현 불가능한 이유는 알약만 먹을 경우 위장이 활동하지 않아 결국 퇴화하고, 저작 운동 부족으로 뇌 활성화에 문제가 생겨 생존까지 위협을 당한다는 것. 음식 섭취의 필수성은 자연스레 전국민의 K-소울푸드, 국밥 대화의 물꼬를 텄다.

먼저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던 국밥 미스터리(?)가 과학적으로 풀렸다. 바로 뜨거운 국밥을 먹는데 '시원하다'고 느끼는 이유였다. 인지심리학자 김태훈은 국밥의 열감이 몸을 편안하게 만들어 부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되고, 다양한 양념은 감각 수용체를 자극해 땀이 분비되는데, 이 땀이 증발하며 개운한 느낌이 드는 복합적 작용 때문이라는 과학적 관점을 제시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의 시그니처 맛공식 발표에서 주우재가 충격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이 돼지곰탕은 나 자체"라는 것이다. 알고 보니, "국밥은 뼈로 우려내는데, 내 별명이 뼈"라는 주우재만 가능한 논리가 웃음까지 터뜨렸다. 이어 김상욱이 "국밥의 킥은 H₂O(물)"라는 과학적 맛공식으로 맞섰다. 그 근거는 육수를 우려내는 것이 물의 극성을 이용해 맛 성분을 끄집어내는 과정이라는 것. 게다가 물은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데, 몸속 수분 비율이 노화에 따라 55% 이하로 감소하면 죽음에 이른다는 사실은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국밥과 물의 중요성까지 파고들던 대화는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의 "국밥은 덕질"이라는 맛 공식을 기점으로 심리적 만족감 영역으로 확장됐다. 국밥의 역할이 과학적 원리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이 언급되며 흥미를 더한 것. 김상욱은 이를 최근 관심이 집중된 도파민 논쟁으로 이어갔다. 쾌락 호르몬 도파민은 막상 얻은 후가 아닌 얻기 직전에 최대치로 분비되기 때문에, 쇼핑이나 도박, 심지어 숏폼 콘텐츠 시청까지 중독을 유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설명에 이어, 김태훈 역시 도파민을 '더더더더더 호르몬'이라 칭하며 인간을 만족하지 못하게 만드는 무서운 속성을 분석해 공감을 얻었다.

이 외에도 국밥을 오래 끓여 응축된 글루탐산이 생존에 필요한 단백질 섭취를 유도하는 '감칠맛'의 근원이라는 흥미로운 원리가 흥미를 더했다. 감칠맛을 통해 몸에 필요한 영양소 중 단백질을 감지하도록 진화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우재는 국밥이 혼밥의 대명사가 된 이유가 심리적 편안함과 집중도에 있음을 분석하는 통찰을 보였다. 이처럼 국밥 한 그릇에서 시작한 토크는 쉴 틈 없이 다양한 주제로 확대됐고, 단순한 한 끼 식사를 넘어 인간의 생존과 행복을 아우르는 깊이 있는 과학적 논의의 장을 만들었다.

과학과 미식의 경계를 허물고 풀코스 먹방 토크쇼의 새로운 지평을 연 '입 터지는 실험실'의 크루들은 파일럿 마지막 회에서 정규 편성에 대한 뜨거운 염원도 드러냈다. 과학과 미식을 융합한 프로그램 기획 자체가 흥미로웠던 김상욱은 "이거 레귤러 갑니다. 보니까 안 갈 수가 없을 것 같아요"라며 가장 강력한 확신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궤도는 "물리학이 제일 잘하는 게 예측"이라며 그 확신에 힘을 보탰다. 김풍과 주우재, 김태훈 역시 이에 환호하며 정규 편성에 대한 뜨거운 열의를 드러냈다.

이렇게 미식과 지식의 절묘한 만남으로 풍성한 재미를 선사한 ENA '입 터지는 실험실'은 4회를 끝으로 파일럿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iMBC연예 백아영 | 사진출처 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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