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플레이브/ 사진제공=블래스트
5인 보이그룹 플레이브가 데뷔 첫 아시아 투어를 '버추얼 아이돌 고척돔 입성'이라는 최초의 기록으로 갈무리했다. 최근 많은 버추얼 아이돌들이 등장하면서 K팝의 다양성이 확장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남기고 있는 새로운 발자취들도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21일과 22일 이틀 간 서울 고척 스카이돔(SKY DOME)에서는 플레이브의 '대쉬: 퀀텀 리프 앙코르' 공연이 열렸다. 이번 공연은 지난 8월 서울 올림픽공원 KSPO 돔을 시작으로 타이베이, 홍콩, 자카르타, 방콕, 도쿄까지 총 6개 도시에서 첫 아시아 투어를 통해 팬들과 만난 플레이브가 서울에서 다시 펼친 콘서트였다.
선예매 티켓 오픈에서 약 53만 회의 최고 트래픽(호출 수)을 기록한 이번 공연은 2회차 좌석 역시 모두 매진됐다. 플레이브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특히 지난 2023년 3월 데뷔한 플레이브는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고척 스카이돔에 입성하면서 자신들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플레이브를 포함, 버추얼 아이돌 그룹은 멤버 전원이 3D 아바타로 구현된 아이돌이다. 지난 1990년대 후반 '아담'을 통해 등장했던 '사이버 가수'라는 개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제 존재하는 아이돌 그룹과 같은 방식으로 활동 및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1년 데뷔한 리레볼루션을 시작으로, 연예 기획사의 형태까지 갖추고 데뷔한 버추얼 아이돌 그룹들은 이제 K팝 산업의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 중심에는 플레이브가 있었다. 이들은 국내 버추얼 아이돌 최초로 국내 음원 차트 1위에 오르면서 팬덤 뿐만 아니라 대중도 주목하는 그룹으로 성장했고, 현재까지 한국에서 가장 상업적으로 성공한 버추얼 아이돌로 평가받고 있다.
플레이브 외에도 남다른 팬덤을 자랑하고 있는 버추얼 아이돌 그룹도 있다.
지난 2021년 데뷔한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은 신곡 발표 및 웹툰, 뮤직 페스티벌 출연 등 전방위로 활동을 펼치면서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041510)도 지난 2024년 9월 첫 비주얼 아이돌 여자 솔로 가수 나이비스를 선보이면서 버추얼 아이돌 산업을 더욱 확장시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룹 이세계아이돌
이외에도 올해만 걸그룹 아이리제, 아카시아, 러비타을 비롯해 보이그룹 디에스터, 스킨즈 등의 다양한 버추얼 아이돌들이 데뷔했다.
버추얼 아이돌들의 가장 큰 강점은 확실한 세계관과 서사에 있다. 실시간 모션 캡쳐, 음성 합성 기술, AI 기반 기술 등의 첨단 기술에 팬들이 더 캐릭터에 감정이입할 수 있는 세계관과 서사를 도입해 실제 아이돌보다 더 강력한 몰입갑을 제공한다는 게 이들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또한 실제 아이돌들과 달리 사생활에 대한 이슈, 컨디션 문제 없이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충성도 높은 팬덤 형성이 가능하다는 점도 버추얼 아이돌의 강점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
다만 '대중성 확보'는 여전히 큰 벽이다. 현재 활동 중인 버추얼 아이돌 중 마니아 팬덤을 제외하고 대중의 선호도까지 끌어올린 건 플레이브와 이세계아이돌, 나이비스 정도다. 기술 발전에 따른 더 다양한 버추얼 아이돌들이 계속 선보여지고 있지만, 음악 산업의 초점은 대중성 확보라는 점에서 과연 이들이 앞으로 이 한계점을 극복하고 더욱 확장할 수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이에 대해 한 가요 관계자는 "버추얼 아이돌 산업이 단기간에 성장했지만,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그룹이 더 많이 등장해야지 이들의 존재감이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라며 "현재 버추얼 아이돌들이 AI 기술을 중심으로 기업들에서 선보여지고 있는데, SM처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앞장선다면 대중성 확보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고 본다"라고 평가했다.
taehy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