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백일섭 © News1 김평석 기자
배우 백일섭이 고(故) 이순재의 비보에 황망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25일 오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는 고 이순재의 빈소가 마련됐다. 이날 빈소를 찾은 백일섭은 취재진에게 "좀 더 사실 텐데 그냥 가버리셨다"라며 "우리끼리 95살까지 연기합시다 했는데 너무 일찍 가셨다"라고 황망한 심경을 전했다.
백일섭은 "내가 형 산 만큼 나도 같이 살 텐데, 이렇게 빨리 가면 나도 가야 될 거 아닌가"라고 말하기도.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의 추억도 회상했다. 백일섭은 "늘 항상 앞서갔다"라며 "제가 좀 뒤처져있으면 챙겨주고 했어야 하는데 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일섭은 "참 마음이 안 좋다"라고 침통한 마음을 표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이순재는 이날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이순재는 지난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도 애정을 보였다. 데뷔작 '지평선 너머'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게트', '우리 읍내', '춘향전', '빠담빠담빠담',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다작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했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taehyun@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