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故이순재, 금관문화훈장·각계 조문…"길이 기억될 것"(종합)

연예

뉴스1,

2025년 11월 25일, 오후 08:00

배우 고 이순재의 빈소가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 돼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현역 최고령 국민배우' 이순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대중문화예술계 및 정치계 인사들이 빈소를 찾아 고인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또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금관문화훈장을 직접 추서하며 문화계에 남긴 고인의 큰 족적을 기렸다.

25일 새벽 이순재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고인의 빈소는 이날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오후 1시부터 조문객들을 맞기 시작했다.

고인의 빈소에는 대중문화예술계 인사는 물론, 정치계 인사들도 찾아 마지막 길에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한 이재명 대통령도 근조화환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해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박장범 KBS 사장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영정 앞에 헌화했다.

이재오 이사장은 지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돼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던 고인의 업적을 돌아보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정치를 하시면서도 상당히 뭐 여야 가릴 것 없이 의원들을 자주 만나게 했다"라며 "또 이순재 의원님이 중간에 서서 여야 의원들이 같이 만나기도 하고 그래서 아주 부드럽게 지냈다"라고 말했다.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 배우 이순재씨의 빈소에 이재명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아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생전 고인과 예능 '꽃보다 할배'로 인연이 깊었던 백일섭, 박근형도 조문했다. 이때 백일섭은 "좀 더 사실 텐데 그냥 가버리셨다"라며 "우리끼리 95살까지 연기합시다 했는데 너무 일찍 가셨다"라고 황망한 심경을 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조문객의 발걸음은 끊이지 않았다. 박술녀 한복디자이너를 비롯해 배우 김영옥, 김영철, 김학철, 김여진, 손숙, 송승헌, 송옥숙, 유동근, 윤다훈, 이무생, 이승기, 장용, 조달환, 줄리엔 강, 최수종, 최지우, 최현욱, 하희라, 한지일, 코미디언 김학래, 가수 바다, 이용, 방송인 박경림 등 고인과 작품 내외적으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 고인의 영정 앞에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고인의 수의를 직접 준비했다는 박술녀 한복디자이너는 "작년부터 건강이 안 좋아서 힘들어하셨던 걸로 알고 있다"라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정말 안타까울 뿐"이라고 얘기했다.

대중문화계 후배들도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학철은 "생전에 저하고는 드라마 '야인시대', '꿈의 궁전', '장희빈'을 함께 했는데 저에게는 버팀목이 되어주셨다"라고 회상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이용은 "100살까지 사실 줄 알았다"라며 "어떻게 이런 일이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황망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며 눈물을 훔쳤다.

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배우 고 이순재씨의 빈소에 동료 배우들과 관계자들이 보낸 근조화환이 줄지어 서 있다. 2025.11.25/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빈소를 찾아 직접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금관문화훈장은 문화훈장 가운데 최고 등급으로,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이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최 장관은 정부를 대표해 유족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했다.

추서 후 조문을 마친 최 장관은 "이순재 선생님께서는 연극, 영화 방송을 아우르며 70년의 세월 동안 늘 우리 국민과 함께하며 울고 웃으며 대화를 같이 하셨다"라며 "선생님이 남기신 발자취는 길이길이 기억될 것이다"라고 고인의 업적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선생님 우리 모두 신세 많이 졌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한편 이순재는 지난 1934년 11월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철학과 재학 중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했다. 이후 '나도 인간이 되련다', '사모곡', '풍운', '보통 사람들', '동의보감', '사랑이 뭐길래', '목욕탕집 남자들', '허준', '상도', '내 사랑 누굴까', '이산', '엄마가 뿔났다', '베토벤 바이러스', '공주의 남자', '돈꽃', '개소리'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순재는 연극 무대에도 애정을 보였다. 데뷔작 '지평선 너머'를 시작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청기와집', '말괄량이 길들이기', '베게트', '우리 읍내', '춘향전', '빠담빠담빠담', '세일즈맨의 죽음', '돈키호테', '앙리 할아버지와 나', '그대를 사랑합니다', '리어왕' 등에 참여하는 등 꾸준히 다작하며 배우로서 존재감을 발산했다.

또한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지붕뚫고 하이킥'으로 이어지는 '하이킥' 시리즈와 예능 '꽃보다 할배'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도 했다.

이순재는 1991년 정계에 입문한 뒤 1992년 14대 총선에 민주자유당 후보로 출마해 서울 중랑 갑 지역구에서 당선,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taehyun@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