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도 추모..정부, 故이순재에 '금관문화훈장(1등급)' 도 추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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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5일, 오후 11:51

前 국회의원 출신 국민배우 이순재 별세… 대통령까지 추모한 ‘국가적 애도’

[OSEN=김수형 기자]원로 배우이자 제14대 국회의원을 지낸 이순재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났다.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25일 새벽 별세했으며, 향년 90세였다.

이순재는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한 뒤 1956년 연극 ‘지평선 넘어’로 데뷔했다.이후 ‘허준’, ‘이산’, ‘거침없이 하이킥’, ‘옷소매 붉은 끝동’ 등 수많은 명작에서 활약하며 연기계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연극·드라마·예능을 넘나드는 왕성한 활동으로 ‘한국이 사랑한 국민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으며, 지난해 2024 KBS 연기대상에서는 현역 최고령 대상 수상자로 기록되기도 했다.

#.건강 악화로 활동 중단… 최근까지 이어진 우려

그러나 지난해 10월, 출연 중이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에서 건강 이상으로 중도 하차했고, 드라마 ‘개소리’ 촬영 도중에도 건강 문제로 잠시 활동을 멈춘 바 있다. 지난달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도 배우 정동환이 “이순재 선생님이 건강이 좋지 않아 오시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대중의 응원이 이어졌지만 끝내 별세 소식이 전해지자, 추모의 메시지가 폭발적으로 쏟아지고 있다.

#.대통령도 조문… “평생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인 분”

특히 이번 별세에는 대통령까지 직접 애도를 표하며 ‘국가적 추모 분위기’가 형성됐다.

튜르키예 국빈 방문 중이던 이재명 대통령은 SNS을 통해 즉각 메시지를 남겼고,빈소에는 가장 먼저 ‘대통령 이재명’이라 적힌 대형 근조화환이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대통령은 다음과 같이 고인을 기렸다.“국민배우 이순재 선생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평생 연기에 전념하며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품격을 높이신 분.” .“선생님의 표정과 목소리가 여전히 생생합니다. 부디 평안히 쉬십시오.”라고 추모한 것. 

대통령의 신속한 추모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온라인에서는 “국가가 예를 다했다는 말이 이런 것”,“이순재는 연기를 넘어 시대의 어른이었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 정치권에서도 애도… “연기 위해 떠났던 정치, 그마저 그의 진심이었다”

이순재는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지만, 정치는 그에게 오래 머무는 공간이 아니었다.

그는 생전에 “정치 생활 8년간 단 한 번도 행복하지 않았다. 내 길은 연기였다. 나에게는 연기밖에 없었다.”라고 말하며 스스로 연기자로 돌아온 이유를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정계에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고인을 추모하는 성명이 이어지며, “정치보다 연기를 택한 이유가 이해된다”,“이순재는 전 생애가 예술이었던 사람”이라는 평가가 전해지고 있다.

#. 가요계·문화계·방송계… 각계의 추모 행렬

가요계·영화계·방송계에서도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연기를 넘어 인생의 교과서 같은 분.”“모두에게 따뜻한 어른이었다.”“선생님은 단 한 번도 예의를 잃지 않았다.”오랜 세월 함께한 스태프들은 고인을 회상하며 울먹였고, 동료 배우들은 잇따라 빈소를 찾고 있다.

 대중들도 “국민의 아버지, 이제 하늘 무대에서 편히 연기하시길”이라며 추모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평생 국민을 웃기고 울린 분… 배우 이전에 국민의 아버지였다.” “당연히 금관문화훈장 받을 분. 너무 늦지 않아 다행이다.”“하늘 무대에서도 행복하게 연기하시길.”“정치, 연기 모두 품격 있었던 분… 깊이 그립다.”라며 추모하고 있다.

이순재는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연극·드라마·영화·교육까지모든 영역에서 한국 예술의 중심에 서 있던 인물이었다.앞으로도 그는 작품 속 캐릭터와 가르침, 현장에서의 품격 있는 태도로오랫동안 한국 문화사 속에 남을 것이다.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이며,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ssu08185@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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