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연휘선 기자]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배우 명세빈이 이혼과 과거 생활고를 딛고 '김부장 이야기'로 제2의 전성기를 연 인생사를 고백했다.
2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약칭 유퀴즈)'에서는 배우 명세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명세빈은 현재 방송 중인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약칭 김부장 이야기)'에서 극 중 김낙수(류승룡 분)의 아내 박하진 역으로 열연 중이다. 이에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호평을 자아내는 중이다. 정작 명세빈은 이번 작품에서 특히 빛난다는 유재석의 말에 "결혼한 지 오래된 부부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제가 그런 경험이 많지 않아서 솔직히 고민을 많이 했다. 친구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라고 털어놨다.
실제 명세빈이 지난 2007년 11세 연상의 변호사와 결혼했으나, 결혼 5개월 만에 이혼해 충격을 자아낸 바. 이에 유재석은 멋쩍은 듯 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년의 부부 역할을 소화해낸 것에 대해 명세빈은 "저도 모르게 하진에 빙의가 되더라. 그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저도 모르게 '오늘은 피곤한가' 살펴보게 되더라"라며 웃었다.

이제는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지만 이혼 직후 명세빈은 생활고에 시달리기도 했다. 명세빈은 당시에 대해 "생각지 못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을 맞이하면서 어떻게 하나 조용히 지냈다. 카드값이 없던 적도 있었다. 일을 안 하니까. 부모님도 계셨지만 손을 벌리고 싶지 않았다. 성인이니까, 30대인데 어떻게 그러겠나"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러다 보면 일이 들어온다. 특별출연이라도 들어오고. 그러다 보면 또 없어지더라. 또 반복이었다. 열심히 기도하면 또 딱 맞게 들어왔다"라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카드값을 낼 수 있는 가방도 팔아봤다. 뭐가 더 돈이 되나 살펴도 봤다. 또 혼자 가긴 부끄러워서 친구랑 가기도 했다"라고며 "나중에 난 기사를 보고 친구가 연락이 왔다. 몰랐다고. 속사정을 말 안 하고 같이 가자고만 하니. 그걸 보고 친구가 밥을 사주더라. 힘든 게 힘든 것만은 아닌 것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후 약 10년 만인 2017년, 명세빈은 드라마 '부암동 복수자들'로 호평을 받았으나 전처럼 왕성한 활동은 쉽지 않았다. 급기야 그는 "나이 앞자리가 바뀌면 주변 흐름이 다른 게 느껴진다. 세상의 흐름이 다른 게 확 느껴져서 일적으로도 공백이 생기다 보니, 연기자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꽃을 배우기 시작했다. 플로리스트 스쿨을 들어가서 또 잘했다. 그 길을 가야하나 깊이 고민도 했다"라고 고백해 충격을 자아냈다.
실제 결혼식장 꽃장식 아르바이트까지 했다는 명세빈은 "그래도 배려를 해주셔서 다 알아볼 텐데 안 보이는 데서 작업을 하게끔 그런 일을 시켜주셨다"라며 "그래도 알아보시기는 하는데 알아봐도 지나가시더라. 일이 없고 조용하니 그런 게 있는 것 같다. 일이 잘 되면 주위에서 '와' 해주는데 조용해지면 같이 조용해지고"라며 멋쩍게 웃었다.

그런 명세빈을 위해 과거 함께 작업했던 매니저가 찾아온 작품이 '닥터 차정숙'이었다. 이를 계기로 '김부장 이야기'까지 호평을 받으며 현재에 이른 상황. 명세빈은 "어떻게 보면 다 끝날 것 같던 내 인생이 다시 회복되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이럴 수 있구나, 끝까지 하면 될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됐다. 저 연기자를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는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연기가 너무 재미있다"라며 비열한 조직 보스, 국가대표 감독 등 다양한 캐릭터 도전 열의를 불태웠다.
최근 그의 일상에 변화도 생겼다. 명세빈은 "요즘 연기 빼면 꽃도 좋고, 집에서 파티 같은 손님들 초대해서 밥 먹는 것도 좋다. 이제는 삶이 파티로 바뀌었다"라며 웃었다. 그는 "다들 끝이 아니니 가방을 팔고 액세서리들을 팔지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아렬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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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