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마켓' 대재난 속 생존규칙...이재인·홍경, 정만식 독재 균열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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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1월 27일, 오전 11:04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오는 12월 3일 개봉하는 영화 ‘콘크리트 마켓’(감독 홍기원)이 영화 속 ‘황궁마켓’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규칙을 공개해 독보적인 세계관을 펼쳐낼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영화 ‘콘크리트 마켓’은 대지진 이후 유일하게 남은 아파트에 물건을 사고파는 황궁마켓이 자리잡고, 생존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거래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 로 재난의 한가운데 마켓이 자리 잡았다는 발상에서 시작됐다. 영화 속 ‘황궁마켓’은 부탄가스, 등유와 같은 각종 연료부터 샴푸, 락스 등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품을 판매하는 업종이 층별로 운영되는 실제 ‘마켓’의 모습을 띤다. 폐허가 된 세상 속 유일하게 물건을 사고파는 것이 가능한 곳이지만 거래할 물건이 없을 때는 발조차 들일 수 없는 냉혹한 시장의 세계가 존재한다. 특히, 상인회에 속하지 않은 비공식 거래가 적발될 경우 즉결처분이 이뤄진다는 ‘황궁마켓’만의 가혹한 규칙이 생존을 위해선 따를 수밖에 없는 폐쇄적인 시장의 면모를 드러낸다.

재난 이후 생존이 최우선이 된 극한 상황 속에서 오래 보관이 가능하고 휴대가 간편한 통조림은 유일한 화폐로 자리잡았다. 이에 홍기원 감독은 “실제로 재난 상황에서 통조림은 화폐만큼 일정한 단위로 통용될 정도로 유용한 식자재로, 콘크리트 더미 속에서 사람들이 가장 쉽게 주워올 수 있고 교환 가치가 생기는 물건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하며 영화 속 통조림이 가진 의미를 강조했다. 부동산, 금괴, 현금이 모두 무용지물이 된 세상에서 외부인 최희로(이재인 분)가 통조림을 훔치기 위해 ‘황궁마켓’에 들어간 것처럼, 이곳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통조림은 선택이 아닌 필수 조건이다.

황궁마켓‘의 모든 거래는 상인회 회장인 박상용(정만식 분)의 절대 권력과 철저한 통제 아래 운영된다. 스피커를 통해 거래 품목 공지부터 장 마감 사이렌까지 모두 박상용의 권한이며 사이렌이 울리는 즉시 상인들은 마켓을 비우지 않으면 도둑으로 간주돼 즉각적인 제재를 받는다. 박상용 밑에서 수금조로 일하고 있는 김태진(홍경 분)과 박철민(유수빈 분)은 상납을 하지 않는 상인들을 거리로 쫓아내는 등 박상용이 지배하고 있는 ’황궁마켓‘의 잔인한 시장 구조의 민낯을 그려내고 있다. 단순한 생존 시장을 넘어 독재적인 권력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공간 속, 외부인 최희로의 등장과 박상용의 왼팔 김태진이 펼쳐낼 예측불가한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키고 있다.

올겨울, 유일한 재난영화로 거침없는 에너지와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할 영화 ’콘크리트 마켓‘은 오는 12월 3일 전국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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