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트리플픽쳐스 제공
봉태규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에무시네마에서 진행한 영화 '고당도'(감독 권용재)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에서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신이 무엇이냐는 말에 "(그런 신은)전혀 없었다, 이제는 그런 게 없다, 연기하는 게 즐거울 뿐이다, 재밌었고 되게 즐거웠다"고 답했다.
이날 봉태규는 "옛날에는 연기를 하는 게 괴로웠다, 감정의 뭔가가 남아서 그랬던 것 같다, 이 말이 조심스러운데 (이제는 이것이) 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니까 즐거워졌다"며 "감정을 쏟아내는 거니 감정적으로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직업인데 당연하다, 이게 일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하고 나서 아이들이 있고 나서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수월해지기도 했다, 눈물도 바로바로 난다, 집중도 바로바로 하고, 그게 되게 신기하게도 어렵지 않다, 현장 도착해서 '선배님 우셔야 해요' 하면 운다, 울고 나서도 전혀 힘들지 않은 것, 그게 된다"고 설명했다.
봉태규/트리플픽쳐스 제공
그러면서 "그걸 조율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레이어가 풍성해지더라, (다른 사람들이 말하던 것이) 이런 거군, 하는 걸 많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봉태규는 좋은 연기를 위해서는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연기에) 온 앤 오프가 있는 줄 알았다, 연기할 때 '온 모드'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런 분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아니더라, 그게 큰 차이 없이 이어지려면 일상에서 삶의 태도가 성실하고 좋아야 하더라"며 "(그렇게 할 때)큰 간격 없이 일상에서 쌓은 감정과 영감을 연기할 때 쓸 수 있게 되더라"고 밝혔다.
'고당도'는 아버지의 부의금으로 조카의 의대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가족의 가짜 장례 비즈니스를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굿바이! 굿마미'(2019) '조의'(2021) '개꿀'(2021) 등으로 가톨릭 영화제, 파리한국영화제 등 국내외 다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아 온 신예 권용재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는 봉태규는 아버지 임종 소식에 부의금이라도 챙길까 싶어 병원을 찾아온 사채업자에 쫓기는 빚쟁이 남동생 일회를 연기했다.
한편 '고당도'는 오는 12월 10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