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태규 "결혼·육아 후 감정 컨트롤 수월해져…배우 직업에도 도움"

연예

뉴스1,

2025년 11월 27일, 오후 03:47

봉태규/트리플픽쳐스 제공
배우 봉태규가 결혼과 자녀 출산 이후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이 생겼다고 말했다.

봉태규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에무시네마에서 진행한 영화 '고당도'(감독 권용재)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에서 감정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신이 무엇이냐는 말에 "(그런 신은)전혀 없었다, 이제는 그런 게 없다, 연기하는 게 즐거울 뿐이다, 재밌었고 되게 즐거웠다"고 답했다.

이날 봉태규는 "옛날에는 연기를 하는 게 괴로웠다, 감정의 뭔가가 남아서 그랬던 것 같다, 이 말이 조심스러운데 (이제는 이것이) 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온전히 받아들이고 나니까 즐거워졌다"며 "감정을 쏟아내는 거니 감정적으로 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 직업인데 당연하다, 이게 일인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하고 나서 아이들이 있고 나서 감정을 컨트롤하는 게 수월해지기도 했다, 눈물도 바로바로 난다, 집중도 바로바로 하고, 그게 되게 신기하게도 어렵지 않다, 현장 도착해서 '선배님 우셔야 해요' 하면 운다, 울고 나서도 전혀 힘들지 않은 것, 그게 된다"고 설명했다.

봉태규/트리플픽쳐스 제공

봉태규에 따르면 아이를 키우는 것과 감정 조절 능력은 연관성이 있다. 그는 "아이를 키우면 하루에도 200번씩, 거지 같은 경험과 천국 같은 경험을 한다, 그런 극단의 경험을 하다 보면 내 감정을 컨트롤하지 않으면 미친다, 이만큼 좋아서 '와 너무 행복하다' 했다가 금방 '여기가 지옥이구나'를 한다고 생각해 보라, 그럴 때 명상하거나 감정을 컨트롤하지 않으면 버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걸 조율하는 과정에서 감정의 레이어가 풍성해지더라, (다른 사람들이 말하던 것이) 이런 거군, 하는 걸 많이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봉태규는 좋은 연기를 위해서는 일상을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연기에) 온 앤 오프가 있는 줄 알았다, 연기할 때 '온 모드'가 있는 줄 알았다, 그런 분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아니더라, 그게 큰 차이 없이 이어지려면 일상에서 삶의 태도가 성실하고 좋아야 하더라"며 "(그렇게 할 때)큰 간격 없이 일상에서 쌓은 감정과 영감을 연기할 때 쓸 수 있게 되더라"고 밝혔다.

'고당도'는 아버지의 부의금으로 조카의 의대 등록금을 마련하려는 가족의 가짜 장례 비즈니스를 그린 블랙 코미디 영화다. '굿바이! 굿마미'(2019) '조의'(2021) '개꿀'(2021) 등으로 가톨릭 영화제, 파리한국영화제 등 국내외 다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주목받아 온 신예 권용재 감독의 첫 번째 장편 영화다.

이번 영화에서는 봉태규는 아버지 임종 소식에 부의금이라도 챙길까 싶어 병원을 찾아온 사채업자에 쫓기는 빚쟁이 남동생 일회를 연기했다.

한편 '고당도'는 오는 12월 10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