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순재, 병상에서 'KBS연기대상' 트로피 들고 기뻐한 모습..먹먹 ('MBC추모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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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8일, 오후 09:49

[OSEN=김수형 기자] MBC 다큐멘터리 추모특집에서 故이순재가 병상에서 트로피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졋다. 

28일 MBC 다큐멘터리 추모특집-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가 방송됐다.

고 이순재는 70여년 매체를 넘나들며 수많은 캐릭터를 소화한 대중문화 인물. 뜨거운 연기열정은 아무도 따라갈 수 없었던 그였다. ‘허준’ 당시 해부장면을 위해 18시간 꼼짝없이 누워있었다는 후일담도 전해졌다. 한겨울 찬 동굴바닥에 밤새 누워있었다고.

‘허준’ 출연한 전광렬은 “춥고 고생스러워도 단 한마디 불평 안해 후배로도 가슴 뭉클했던 부분”이라 회상했다.그리고 일흔이 넘은 나이에 시트콤 연기에 도전한 이순재. ‘거침없이 하이킥’ 시절 코피를 쏟은 듯 피곤해보이기도 했다.정준하는 “계속 노력하고 최선다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열심히 하게됐다”고 회상했다.

드라마 ‘이산’ 촬영 일화도 전해졌다. 이서진은 “무려 28시간 동안 이뤄진 촬영. 한겨울 매서운 바람과 눈발 속에서도 대사 몇마디 없던 선생님, 자리를 뜨지 않고 모든 배우들과 끝까지 함께 하셨다 “며 “성실하지 못한 후배들에게 쓴소리도 아까지 않으셨다”고 떠올렸다.

실제 고인은 생전 “한 작품이 떠서 신분이 상승돼, 아침시간에 늦는 배우에게 왜 늦냐물으니 아침잠 많다고 해, 잠이 오냐고 물었다 웃기는 소리하지말라 말한 적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후배들에게 엄하기보다 따뜻한 어른이었던 이순재. 소유진은 “질문하려고 옆에 가면, 다시 연습실 무대로 가 하나하나 다 알려주셨다”며 회상, 오만석도 “촬영 끝나도 내 모니터를 지켜봐주신 기억이 난다”며 “쉬운게 아닌데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해주셔서 가능했을 것,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송옥숙은 “이 나이에도 나이 서툰다고 고민을 전하면, 좋은 배우가 될 자질이 있다 하셨다”며 “노력과 배우없이 안 된다며 끊임없이 고민하라셨다”고 회상했다.

말과 행동이 일치했던 이순재. 시상식에서도 후배들 앞에 긴 연극 대사를 선보였고 후배들은 기립박수로 존경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방송에선 병상에서 생전 마지막 상이 된 '2024 KBS연기대상' 트로피를 안고 자랑했던 모습도 공개됐다. “무겁다”는 말 속에 70년의 세월과 연기가 녹아있었다./ssu08185@osen.co.kr

[사진]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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