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김수형 기자] MBC 다큐멘터리 추모특집에서 내레이션을 맡은 이서진이 故이순재 향한 마지막 인사가 눈물짓게 했다.
28일 MBC 다큐멘터리 추모특집- '배우 이순재, 신세 많이 졌습니다’가 방송됐다.
영상은 올해 5월25, 소속사 대표 이승희가 병상에 누워있는 故이순재를 방문한 모습을 시작됐다. 일어나기도 힘겨워보이는 모습.
이순재의 마지막 작품은 드라마 ‘개소리’로, 모처럼 주연을 맡아 의욕이 가득찼다.노후의 몸으로 서울과 거제도를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힘든내색 없이 촬영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70여년 매체를 넘나들며 수많은 캐릭터를 소화한 대중문화 인물. 뜨거운 연기열정은 아무도 따라갈 수 없었던 그였다. ‘허준’ 당시 해부장면을 위해 18시간 꼼짝없이 누워있었다는 후일담도 전해졌다. 한겨울 찬 동굴바닥에 밤새 누워있었다고.
연극 ‘리어왕’을 함께한 소유진은 “87세에 꿈을 이뤘다며, 필승의 역작이 될 거라 신나서 연습하는 모습에 존경할 수 밖에 없었다”며 “3시간 짜리 중 2시간 이상이 선생님 몫이었는데 다 외우셨다, 어려운 말이 나와도, 영어로도 대사를 다 외우셨다, 정말 멋지셨다”며 비하인드를 밝혔다. 그러면서 “무조건 한시간 전에 오셔서 공부를 하고 계셔, 가장 늦게 가셨다”고 했다.

정준하도 “마지막 씬도 상관없으니 순서대로 해달라고 해, 나만 대우받는걸 원하지 않으셔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고 했다.실제 현장에 첫번째로 나왔던 건 이순재. 촬영 대기시간이 오래 걸려도 불평한번 없었다. ‘거침없이 하이킥’ PD도 “모범적으로 아버지되는 중견배우가 있으면 존체적으로 분위기가 좋아 선생님이 그러셨다”고 말했다.
또 이순재는 생전 “후배들이 나때문에 밤을 새면 안 되는 것, 너무 미안한 얘기, 작업 분위기가 나빠진다”며 “똑같은 조건, 똑같은 분위기에서 해야한다 나이먹었다고 그러면 안 돼, 팀워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27일인 어제, 고 이순재의 마지막길. 발인날이 그려졌다. 고인의 운구는 대학교 제자들이 맡았다.
방송말미 내레이션을 맡은 이서진은 “용기와 사랑을 주신 당신이 있어 따뜻하고 행복했습니다 선생님 그 동안 신시 많이졌습니다 고맙습니다”고 말했다.
그리고 ‘꽃보다 할배’ 여행을 함께 했던 이서진은 마지막으로 “선생님, 이번 여행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합니다”라고 울먹이며 진심을 전해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ssu08185@osen.co.kr
[사진] ‘방송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