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폭죽 없고, 가사 바꾸고…'2025 MAMA'가 홍콩 화재 참사를 애도하는 법 [Oh!쎈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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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1월 29일, 오전 06:10

CJ ENM 제공

[OSEN=장우영 기자] 홍콩 화재 참사 속에서도 진행된 ‘2025 MAMA AWARDS’가 음악을 통해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전했다.

28일 홍콩 카이탁 스타디움에서 ‘2025 MAMA AWARDS(이하 마마 어워즈)’가 열렸다.

26년 동안 이어져 온 K팝 대표 시상식 ‘마마 어워즈’는 약 7년 만에 홍콩에서 다시 개최하며 의미를 더했다. 하지만 지난 26일 홍콩 북부 타이포(Tai Po) 구역의 32층짜리 주거용 고층 아파트단지인 ‘웡 푹 코트’(Wang Fuk Court)에서 대형 화재가 나면서 행사에 비상이 걸렸고, 이에 ‘마마 어워즈’ 측은 화려한 연출보다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전반적인 무대 구성과 진행에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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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첫째 날 호스트 박보검부터 차분한 컬러의 슈트와 검은색 리본을 패용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희생자들에 대한 위로를 전했다. 박보검은 “매우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이번 사고로 인해 소중한 삶은 물론이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를 잃은 모든 분들에게 깊이 위로의 마음을 표한다. 부디 더 이상의 피해가 없길 간절히 바라며 음악이 주는 치유와 연대의 힘을 믿고 무대를 통해 위로와 희망을 건네고 조금이나마 앞으로 나아가야 할 힘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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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트 박보검을 시작으로 시상자(프레젠터)와 아티스트들 모두 화려함 대신 차분함을 택했다. 대부분 블랙 컬러의 의상을 채택했고, 애도의 뜻을 전하는 검은색 리본을 가슴에 착용했다. 수상자로 호명되어도 기쁨을 표시하거나 환호하지 않고 차분하게 걸어 무대로 향해 홍콩 화재 참사 희생자들과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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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효과로 많이 사용되는 불꽃과 폭죽도 이날 시상식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화재 참사가 벌어졌기 때문으로, 무대 특수효과는 레이저 등이 많이 사용됐다. 관객들 또한 격한 환호성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며 애도, 추모의 뜻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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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들은 음악과 노래가 가지는 힘으로 응원과 위로를 전하고 마음을 치유하고자 했다. 일부 아티스트들은 가사를 바꿔 무대를 펼치며 신경을 쓰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MEOVV(미야오)는 ‘마마 어워즈’ 버전의 ‘TURN IT UP(턴 잇 업)’ 무대를 펼치면서 ‘Run to you 숨이 멈춰도 돼’를 ‘끝이 없어도 돼’로 바꿨고, ‘Got me burning up’, ‘heating up’ 등을 ‘turn it up’, ‘say what’ 등으로 개사해 무대를 펼쳤다.

‘마마 어워즈’ 측은 홍콩 화재 참사 후 ‘Support Hongkong’ 메시지를 더해 슬픔을 나누며 추모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피해자 지원을 위해 기부로 힘을 보탰다. 호스트 박보검이 주도해 묵념의 시간을 가졌고, 시상식을 앞두고는 2000만 홍콩 달러(한화 약 37억 8140만 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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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이 가진 힘으로 전 세계 모든이들에게 ‘Support Hongkong’ 메시지를 전하며 위로와 응원, 치유를 건넨 ‘2025 MAMA’. 시상식의 품격을 보여줬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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