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하수정 기자]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이진이가 폭넓은 청춘의 성장사를 그린 열연으로 안방의 흐뭇함을 자아내며 엔딩을 맞았다.
지난 30일 12부를 끝으로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연출 조현탁, 극본 김홍기, 윤혜성, 제작 SLL, 드라마하우스, 바로엔터테인먼트)(이하 ‘김 부장 이야기’)에서 이진이는 김수겸(차강윤 분)과 처음으로 생산한 후드 티셔츠의 발주와 판매는 물론, 미국으로 가기 전 수겸에게 고백을 들으며 둘의 핑크빛 미래를 예고하는 해피 엔딩을 맞았다.
이진이는 청춘의 생기는 물론, 스타트업 ‘질투는 나의 힘’을 이끌며 도전과 실패, 그리고 좌절을 딛고 일어난 면모까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바탕으로 단계적으로 성장해가는 인물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이한나’ 캐릭터에 몰입하게 만들었다. 첫 등장 극의 온도를 달리하는 에너지로 화면을 채우며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고, ‘질투는 나의 힘’을 운영하며 겪는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성장해가는 인물의 내면 변화를 세심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바탕으로 한 응원까지 자아냈다.
특히, 지난 10부 극중 한나가 미쉐린 주립대를 가게 된 인물의 서사가 밝혀지며 등장한 작품이 또 한 번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품에 소품으로 활용된 것은 물론, 한나와 수겸의 사업 아이템이었던 후드 티셔츠에 들어간 그림이 실제 ‘작가 이진이’로서의 작품이었던 것. 이렇듯 초년생의 성장사, 간질거리는 청춘 로맨스 시작까지 예고하며 마지막까지 인상 깊은 열연을 펼치고, ‘작가 이진이’로서의 활동까지. ‘김 부장 이야기’에서 다채롭게 활약한 이진이가 ‘김 부장 이야기’에 대해 직접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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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진이의 종영 소감 일문일답.
Q.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를 마무리한 소감
책으로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라, 드라마로 만나고 그 안의 인물로 살아볼 기회가 주어졌다는 게 너무 감사하고 즐거웠습니다. 여름 동안 멋진 분들과 함께 작업했던 순간들이 지금도 자꾸 떠올라서, 종영이 아쉬운 마음이 더 크게 남습니다.
Q. ‘김 부장 이야기’에서 톡톡 튀는 활력을 불어넣은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이한나 캐릭터를 어떤 인물로 그리기 위해 노력했나.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나 준비한 과정이 있다면?
한나는 겉으로는 밝고 패기 있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일을 도전하는 사람 특유의 두려움이 함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단순히 발랄한 톤으로 그리지 않으려고 했고, 그 나이에만 나올 수 있는 자신감과 조심스러움이 같이 보였으면 했습니다.
스타트업 특유의 경쾌한 분위기 속에서 그 중간 온도를 잡아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감독님이 잡아주신 방향을 따라가며 결을 계속 맞춰갔습니다.
Q. 극중 한나와 수겸의 미묘한 텐션 또한 재미 요소였다. 함께 호흡을 맞춘 차강윤 분과 촬영 현장은 어땠나.
한나와 수겸은 결이 많이 다르지만, 그래서 함께 성장해가는 느낌이 더 좋았습니다.
차강윤 배우와는 현장에서 편하게 호흡을 맞출 수 있었고, 서로 주고받는 에너지도 잘 맞았습니다. 촬영 전 대본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덕분에 카메라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장면 안에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Q. 촬영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한나의 첫 등장 신입니다. 캐릭터의 분위기와 결을 한 번에 보여줘야 하는 순간이라 감독님과 가장 많이 얘기하고 준비했던 장면이었습니다.
촬영 날 현장 분위기도 좋았고, 날씨도 기분 좋을 만큼 잘 받쳐줘서 감독님께서 담아주신 한나의 첫인상이 예쁘게 담길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긴장도 컸지만 그날 한나라는 인물이 선명하게 만들어진 것 같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Q. 극 초반에는 등장마다 생기를 불어넣는 에너지와 추진력으로, 그리고 점차 내면으로도, 사업적으로도 성장하는 면모가 돋보였다. 한나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이를 어떻게 표현하려 했는지 궁금하다.
한나의 가장 큰 매력은 결국엔 긍정으로 돌아오는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가벼워 보이기도 하지만 그 안에 진지함이 있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책임을 지려는 힘이 있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연기할 때도 단순히 명랑함만 보여 주기보다는, 밝음 뒤에 있는 의지와 균형을 잃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Q. 극 후반부, 작가 이진이로서의 실제 그림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준비는 어떻게 했는지, 극에 작품이 나오게 된 계기가 있을지 궁금하다.
작품 활동은 계속 이어오고 있었고, 실제로 등장한 그림들도 예전에 전시했던 작업들 중 애착이 큰 작품들입니다. 언젠가 연기를 하게 되면 제 그림도 함께 화면에 담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오래 갖고 있었는데, 감독님께서 오디션 때부터 제 그림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한나라는 인물의 결과도 잘 어울릴 것 같다고 먼저 제안해 주셨습니다. 이번에 저의 오랜 바람을 이룰 수 있어서 저에게는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특히, 극 중에 한나가 수겸에게 “고마워. 네가 내 그림을 처음으로 세상에 나오게 해 준 거야”라는 대사를 하는데 연기할 때 마음속 어딘가와 연결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연기를 넘어서 진심으로 말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라 더욱 마음에 깊이 남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작품을 단순 소품이 아니라 캐릭터의 서사와 감정에 연결될 수 있도록 극 안에서 작품을 담아주신 감독님과, 그 흐름을 글로 살려주신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한나의 장면을 꼽는다면?
수겸에게 급식실에서 일하는 이유를 묻고, 사업에 대해 물어보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 순간은 한나가 웃음과 생기만 있는 인물이 아니라, 본인이 원하는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책임을 지려는 사람이라는 게 가장 명확하게 드러나는 지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저에게도 한나라는 인물의 결이 확실히 전환되는 장면이라 촬영 당시 더 집중하고 신경을 많이 썼던 기억이 납니다.
Q. 이진이와 이한나의 싱크로율은?
한나는 지금의 저보다 예전의 제 모습에 더 가까운 인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연기를 하면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나기도 했고, 돌아보게 되는 지점들이 있었습니다. 한나는 저보다 훨씬 용감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것도 더 서툴지만 순수하게 드러내는 사람인데, 그런 부분이 저와 닮아 있으면서도 다른 매력이라고 느꼈습니다.
Q. 시청자분들께 마지막 인사.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현장이었습니다. ‘김 부장 이야기’를 사랑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발전해 가는 배우 이진이가 되겠습니다.
/ hsjssu@osen.co.kr
[사진] 바로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