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김수형 기자]배우 진태현이 마라톤 대회 참가 도중 트럭에 치여 끝내 뇌사 판정을 받은 20대 마라토너를 향해 깊은 애도를 전했다.
지난 10일 진태현은 “올해 동아마라톤을 2시간 13분에 완주한 열정 가득한 유망주였다”며 “공식 도내 마라톤 대회에서 2차선 중 1차선만 통제했다고 하니 너무 답답하고 먹먹하다”고 사고 소식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제의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께 충북 옥천군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 중 발생했다. 청주시청 직장운동경기부 소속 엘리트 선수 A씨가 경기 도중 1톤 포터 트럭에 치였고,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대전의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뇌사 판정을 받고 연명치료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사고 후투쟁 끝에 끝내 세상을 떠난 A씨를 향한 진태현의 추모 글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다.
30일, 진태현은 개인 계정을 통해 “오늘은 조금 무거운 소식을 전하고자 한다”며 장문의 글을 남겼다. 그는 “작년부터 마라톤 선수의 양부모가 되어 달리는 딸을 지원하면서 엘리트 선수들의 삶을 가까이서 보게 됐다. 365일을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치열함을 조금이나마 느끼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지난 11월 충북 역전마라톤 사고로 힘겹게 버티던 고 김 선수가 오늘 새벽 끝내 하늘나라로 떠났다”며 “다시는 돌아올 수 없지만, 이제는 아픔 없이 행복하게 달렸으면 좋겠다”고 애도했다.
또한 “딸의 동기여서 소식을 계속 듣고 마음 졸였기에 더 남 일 같지 않았다”며 “며칠 동안 기도하며 응원했지만 부고 소식을 듣고 숨이 턱 막히는 하루”라고 고통을 전했다.
진태현은 재발 방지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모두가 철저히 살펴봐야 한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고, 꿈을 위해 달리던 2000년생 청년을 떠나보내는 일은 절대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좋은 곳에서 평안하길 진심으로 기도한다. 남겨진 유가족도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며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함께 위로해주면 좋겠다. 오늘 떠난 이 청년이 잊히는 이름이 아니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멋있는 마라토너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주시는 앞서 A씨가 치료 중 끝내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경기 중 고령 운전자가 몰던 트럭과의 충돌로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사고 직후 진태현은 “너무 답답하고 먹먹하다”며 깊은 슬픔을 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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