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X김고은, 존재 자체로 미스터리 스릴러...'자백의 대가' 궁금하다 [OTTV 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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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12월 04일, 오후 10:00

(MHN 장민수 기자) 다음 회차가 기다려진다면 스릴러로서 절반은 성공한 셈. 속도감이 조금은 아쉽지만 사건의 진실이 무척이나 궁금해지는 '자백의 대가'다.

넷플릭스 시리즈 '자백의 대가'(감독 이정효)는 남편을 죽인 용의자로 몰린 윤수(전도연)와 마녀로 불리는 의문의 인물 모은(김고은), 비밀 많은 두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윤수는 범행을 강력히 부인하지만 모든 정황은 그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결국 구치소에 수감된다. 그 안에서 살인을 저지르고 들어온 모은을 만난다. 모은은 윤수에게 남편을 죽인 범인이 자신이라고 자백할 테니, 자신의 부탁을 들어달라고 말한다. 그렇게 거래는 성사된다.

진실을 추적하는 미스터리는 언제나 흥미롭다. '자백의 대가' 역시 시종일관 의심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윤수는 정말 결백한지, 그렇다면 진범은 누구일지, 모은의 정체는 무엇일지. 하나하나 풀어내며 긴장감을 붙든다. 매 회차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니, 충분히 성공적이다. 

다만 전체적인 속도감은 조금 아쉽다. 몇몇 장면은 더 간략하고 담백하게 구성됐으면 어땠을까 싶다. 또한 초반부는 던져진 의문의 양에 비해 해소되는 것이 적어 답답함이 더 크게 느껴지기도.

그럼에도 느린 호흡이 마냥 싫지만은 않다. 정적을 채워주는 미장센과 음악이 인상적이다. 잔혹함과 우아함을 넘나드는 감각적인 이미지, 긴장감을 높이는 음악이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연기파 배우들의 치열한 캐릭터 플레이가 무엇보다도 돋보인다.

특히 전도연의 진실을 꽁꽁 감춘 표정. 그의 웃음과 불안 중 무엇이 진짜인지 가늠하기가 어렵다. 스릴러에서 가장 중요한,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드는 힘으로 작용한다. 인물 자체가 곧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인 것.

반사회적 인물을 그려낸 김고은도 마찬가지다. 겉으론 덤덤하지만 그의 말 한마디, 눈빛 하나하나는 날이 바짝 서 있다. 자극적인 캐릭터를 과하게 포장하지 않았다는 점도 좋다.

두 여자 사이에서 진실을 밝혀내려는 검사 백동훈 역은 박해수가 맡았다. 자극적일 수 있는 두 주인공 사이에서 밸런스를 잡아주는 역할이 제격이다. 또한 경찰 출신 검사라는 이색적인 경력 또한 숨겨진 그의 사연을 궁금하게 한다.

과연 두 여성의 연대는 어디를 향해 가게 될지, 윤수가 마주할 자백의 대가는 무엇일지. 총 12부작인 '자백의 대가'는 오는 5일 오후 5시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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