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편 영화 ‘하나, 둘, 셋, 러브’의 촬영이 끝나고 뒤풀이 다음 날, 주연 배우 충길은 같이 연기한 배우 현경에게 자연스럽게 고백한다. 현경은 그런 충길의 고백이 불편하다. 어색한 두 사람의 관계 속에 의외의 사건이 벌어지고... 3개월 뒤, 현경과 충길은 각자 다른 이유로 부산을 찾게 되고, 우연히 만나게 된다. 충길에게 또 한 번 고백의 기회가 생겼다.
▶ 비포스크리닝
이 영화는 '대본 없는 촬영'이라는 모험으로 시작된 작품이다. 배우 류현경이 이번 영화에 주연 배우로 출연도 하고 감독으로도 활동, 심지어 이 영화의 극장 상영을 위해 '류네'라는 배급사까지 차렸다. 기획, 마케팅, 극장 개봉까지 전 과정을 1인 제작·배급사로서 해내며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남도영화제 시즌2에 공식 초청을 받으며 호평을 받았다.
영화에는 이미 '고백하지 마'라는 노래로 유명한 김충길이 출연해 고백의 흑역사에 한 챕터를 기록할 예정이다.
▶ 애프터스크리닝
러닝타임 69분의 깜찍한 영화다. 김충길, 류현경, 김오키(이분 또한 독립영화 감독이다), 김무건 등의 배우들이 출연해 사랑의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짧은 러닝타임에 비해 웃음 타율은 굉장히 높다.
프로 고백러 김충길은 이번에도 잘 웃어주는 류현경에게 반해 고백을 하고, 그의 고백에 불편하다는 류현경은 "불편하고 기분이 나쁜데도 자꾸 웃게 된다"며 웃픈 상황을 만든다. '연애 상담'이라는 상황을 놓고 응원해주는 무리와 함께 욕해주는 무리의 아이러니한 조언과 맞장구를 이번 영화에서는 기깔나는 코미디로 풀어내 공감 지수도 높아진다.
반복되는 고백과 지나친 수다로 이번 영화에서 프로 고백러에서 고백 공격러로 이미지 변신을 하게 된 김충길의 고백은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치닫게 되고, 고백 에피소드가 지난 3개월 뒤의 상황은 또 다른 국면을 맞이하게 된다. 이때부터는 살짝 다른 영화라는 느낌이 들면서 짧은 러닝타임이지만 다채로운 작품을 보는 기분이다. 류현경이 겪는 황당한 일화와 그 끝에 마주하게 되는 우연한 만남, 그리고 그제서야 다시 풀리는 사람 간의 인연.
오디오적으로 독립영화이기에 살짝 불안정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진솔함으로 끝까지 몰고 가는 우직함이 이 영화의 매력이다.
영화의 엔딩에 나오는 OST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파격적인 가사에 김현식을 떠올리게 하는 보이스까지, 이 노래를 들으면 '고백하지 마'가 추구하는 사랑이 어떤 건지 단박에 이해가 된다.
영화 '고백하지 마'는 배우 류현경이 실제 영화 촬영 현장에서 배우 김충길의 고백을 받으며 시작된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완성된, 류현경 감독의 독립 장편 데뷔작으로 12월 17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류네
※ 이 콘텐츠는 저작권법에 의하여 보호를 받는바, 무단 전재 복제, 배포 등을 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