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극장의 존재 이유를 각인시키는 작품”, “시각적으로 압도적이다” 등 글로벌 호평 리액션과 함께 연일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2025년 연말 최고의 기대작 ‘아바타: 불과 재’(감독 제임스 카메론)가 역대 ‘아바타’ 시리즈의 역사를 함께한 위대한 프로듀서 고(故) 존 랜도가 남긴 발자취를 되짚었다.
고 존 랜도 프로듀서. (사진=IMDb)
존 랜도는 전 세계 박스오피스 사상 최초로 1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돌파한 영화 ‘타이타닉’을 비롯해 2009년부터 ‘아바타’ 시리즈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로 현대 블록버스터 영화의 기준을 세운 인물로 꼽힌다. 지난해 세상을 떠난 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0년 지기 창작 파트너로서 ‘아바타’ 시리즈가 걸어온 모든 혁신의 중심에 있었다. 그는 가상의 캐릭터와 배우의 연기를 정교하게 결합하는 시각효과 기술을 발전시켜 ‘아바타’를 세계가 주목하는 위대한 프랜차이즈로 자리매김하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
사실상 유작인 이번 작품에서도 그는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쏟아부었다. 제작 당시 존 랜도는 “우리와 함께하는 수백 명의 제작진은 각자의 분야에서 손꼽히는 사람들”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우리의 시각효과 작업은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부터 바로 시작된다”라고 강조했던 만큼 초기 제작 단계부터 작업 방향을 설계했고, 더욱 중요해진 캐릭터의 감정선을 살리기 위해 퍼포먼스 캡처 기술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했다고 전했다. 여기에 ‘판도라’ 세계관을 확장하는 프로덕션 디자인, 의상, 음악 등 핵심 요소에도 전반적으로 참여했다고 전한 그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사람들이 한계를 넘어설 수 있도록 만든다. 모두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이야기를 위해 헌신한다”라며 ‘아바타: 불과 재’의 새로운 비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의 유작이 된 ‘아바타: 불과 재’를 함께한 제작진 역시 존 랜도를 향한 존경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덕션 디자이너 벤 프록터는 “제임스 카메론과 존 랜도가 우리를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영입해 준 것은 정말 큰 행운”이라고 회상했으며, 라이트스톰 엔터테인먼트의 대표이자 이번 작품의 총괄 프로듀서인 래이 생키니는 “두말할 필요 없는 뛰어난 프로듀서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창의적인 해결책을 찾아냈고, 거대하고 복잡한 영화를 만드는 일을 사랑했던 사람”이라고 밝히며 ‘아바타’ 시리즈의 든든한 중심이었던 그에게 존경과 찬사를 보냈다. 특히 이번 작품의 엔드 크레딧에는 존 랜도를 기리는 헌정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고 전해져, 그가 남긴 흔적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한다.
존 랜도의 뜨거운 열정이 담겨있는 영화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 설리(샘 워싱턴 분)와 네이티리(조 샐다나 분)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우나 채플린 분)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더욱 거대한 위기를 담은 이야기다. 국내에서만 1362만 관객을 동원하며 전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아바타’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으로 오는 17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