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2' 폐기 능사 아냐…조진웅 사태, 업계 분위기도 바뀌었다[스타in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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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18일, 오후 05:44

[이데일리 스타in 김가영 기자] 배우 조진웅이 과거의 범죄가 알려지며 은퇴를 선언했지만, 그가 출연한 ‘시그널2’에 대한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이미 촬영을 마친 상태에서 배우의 리스크가 알려지며 공개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사진=이데일리DB
최근 드라마 업계에서 가장 주목 하는 것은 ‘시그널’ 시즌2의 공개 여부다. tvN 20주년, ‘시그널’ 1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된 프로젝트인 만큼 업계에서는 기대가 높은 작품이었으나, 주연 배우 조진웅의 과거 범죄가 알려지며 난항에 빠졌다.

방송가에서는 주연 배우의 리스크가 불거졌을 시, 배우가 하차를 하거나 편집이 되는 방향으로 수습이 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난감한 상황이다. 드라마의 촬영을 이미 마쳤으며 후반 작업까지 상당 부분 진행됐다. 조진웅의 분량을 타 배우로 대체해 재촬영할 수준이 아니며 편집이 된다고 하면 드라마의 전개에 문제가 생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폐기를 하기엔 산업 전체에 위기가 올 수 있다. 수백억 원의 제작비가 허공으로 날아가는 것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이 국내 최대 제작사라고 하더라도, 이 손실을 감당하기엔 쉽지 않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그널2’의 위기가 업계의 침체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 업계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국내에 자리잡으며 해외에서 주목 받게 됐다는 이점이 생겼지만 제작비가 치솟았다는 부작용이 따랐다. 제작비가 오른 만큼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을 때의 손실도 크다. 그만큼 더 신중하게 작품 제작이 이뤄지면서 편성이 줄어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제작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만큼 산업의 분위기를 전환할 흥행작이 필요하다고 바라봤고 보증된 흥행 IP인 ‘시그널’의 제작은 업계에 활기를 가져올 작품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시그널’이 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10년 만에 새 시즌이 제작된 만큼, 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봤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 A씨는 “‘시그널’ 시즌2의 제작은 좋은 IP에 대한 필요성을 보여준 작품이다. 좋은 IP를 확보한다면 언제가 됐든 IP를 활용한 프로젝트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로 기대를 했다”며 “그러나 배우 리스크로 이 결과를 확인할 기회조차 사라질 것 같아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배우의 리스크로 드라마를 온전히 몰입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배우 한 명이 만든 작업이 아닌 만큼 공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 B씨는 “수백 명 스태프의 노고와 수백억 원의 비용으로 완성된 작품 아닌가”라며 “한 명의 리스크로 이렇게 쉽게 작품이 폐기된다고 하면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공감이 형성되고 있는 만큼 출연자의 리스크에도 공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영화 ‘승부’, 넷플릭스 ‘종말의 바보’는 유아인의 마약 논란 이후 차례로 공개가 됐으며 백종원의 논란 속에 ‘흑백요리사2’도 공개됐다.

드라마 제작사 관계자 C씨는 “출연자들도 언행을 조심하고 제작사도 신중하게 캐스팅을 해야하지만 한 명의 리스크로 작품이 사라질 순 없지 않나. 제작사에서 해당 배우의 리스크를 알고 캐스팅을 한 것도 아닌데, 공개되지 못한다고 하면 사건 당사자보다 대가가 혹독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 제작 시장이 어려운 만큼 작품 한 편, 한 편의 성공 여부에 산업이 달려있고 배우 한 명 만의 작품이 아닌 만큼 배우는 잘못한 만큼 책임을 지고 작품은 최소한 공개라도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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