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 전람회 故서동욱 1주기 추모..“아직도 많이 보고싶고 힘들어”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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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5년 12월 18일, 오후 06:20

[OSEN=김채연 기자] 가수 김동률이 전람회 멤버 故 서동욱의 1주기를 맞아 장문의 추모글을 게재했다.

18일 김동률은 개인 SNS를 통해 “’첫사랑’은 전람회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된 곡입니다. 고등학교 때 만들었던 데모 테이프 안에 수록돼 있던 ‘첫사랑’을 친구의 친구를 통해 듣게 된 동욱이가 저에게 장문의 감상문을 보내 주었던 것을 계기로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팀을 이루어 음악을 해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되었더랬죠”라고 전했다.

김동률은 최근 마무리한 콘서트를 회상하며 “산책 공연 때, ‘희망’이 저에게 가장 챌린징한 곡이었다고 멘트를 했었지만, 실은 ‘첫사랑’이 저에겐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어떻게든 7회차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기억의 습작’ 단 한 곡을 듣기 위해 오신 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열심히 노력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결국 막공 때는 제 맘처럼 끝까지 노래를 완창하진 못했습니다. 대신 제가 못다 한 파트를 관객 여러분들께서 조용히 채워 주셨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백 퍼센트 프로답진 못했지만, 그로 인해 저는 비로소 동욱이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김동률은 “어쩌면 저에게 꼭 필요했던 과정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뒤늦게 해 봅니다. 그리고 이건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동욱이를 사랑했던, 그리고 전람회를 사랑했던,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모든 분이 비슷하게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은 동욱이가 떠난 지 일 년이 되는 날입니다.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미사도 드리고, 식사도 함께할 계획입니다. 아직도 많이 보고 싶고,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 전 그래도 오랫동안 전람회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때론 웃으며, 어쩔 수 없을 땐 울기도 하면서요”라며 “다시 한번 함께 울어 주시고 노래해 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전람회 출신 故 서동욱은 지난해 12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휘문고, 연세대 동창인 김동률과 전람회를 만들어 1993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꿈속에서’로 대상을 받으며 데뷔했고, 이후 ‘기억의 습작’, ‘여행’, ‘취중진담’, ‘졸업’ 등 수많은 히트곡을 만들며 인기를 얻었다.

1997년 팀이 해체된 뒤 서동욱은 금융인으로 변신했으며, 김동률은 가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하 김동률 인스타 전문

‘첫사랑’은 전람회 탄생의 결정적 계기가 된 곡입니다.

고등학교 때 만들었던 데모 테이프 안에 수록돼 있던 ‘첫사랑’을 친구의 친구를 통해 듣게 된 동욱이가, 저에게 장문의 감상문을 보내 주었던 것을 계기로 우리는 친구가 되었고, 자연스럽게 팀을 이루어 음악을 해 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되었더랬죠.

산책 공연 때, ‘희망’이 저에게 가장 첼린징한 곡이었다고 멘트를 했었지만, 실은 ‘첫사랑’이 저에겐 가장 큰 난관이었습니다. 어떻게든 7회차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노래를 마무리하고 싶었습니다. ‘기억의 습작’ 단 한 곡을 듣기 위해 오신 관객도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열심히 노력했지만, 다들 아시다시피 결국 막공 때는 제 맘처럼 끝까지 노래를 완창하진 못했습니다. 대신 제가 못다 한 파트를 관객 여러분들께서 조용히 채워 주셨지요. 정말 감사합니다. 비록 백 퍼센트 프로답진 못했지만, 그로 인해 저는 비로소 동욱이를 떠나보낼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저에게 꼭 필요했던 과정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뒤늦게 해 봅니다. 그리고 이건 비단 저뿐만이 아니라 동욱이를 사랑했던, 그리고 전람회를 사랑했던, 그 자리에 함께 있던 모든 분이 비슷하게 느끼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동욱이가 떠난 지 일 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과 함께 모여서 미사도 드리고, 식사도 함께할 계획입니다.

아직도 많이 보고 싶고, 아직도 많이 힘들지만,

전 그래도 오랫동안 전람회 노래를 부르고 싶습니다.

때론 웃으며, 어쩔 수 없을 땐 울기도 하면서요.

다시 한번 함께 울어 주시고 노래해 주신 여러분들 감사합니다.

/cykim@osen.co.kr

[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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