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살아도 나답게” 故윤석화, 뇌종양 항암 거부…자연요법 치료했지만 끝내 별세[Oh!쎈 이슈]

연예

OSEN,

2025년 12월 19일, 오후 04:36

[OSEN=사진팀]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인 배우이자 ‘1세대 연극스타’로 불린 윤석화가 뇌종양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9세.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하며 연극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수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연극계의 상징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고인은 2022년 7월 연극 ‘햄릿’ 출연을 끝으로, 같은 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으며 투병을 시작했다. 이후 투병 사실을 직접 공개한 윤석화는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약 5분간 우정 출연하며 무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무대가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으로 남았다.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된 故 윤석화의 빈소. 2025.12.19 /photo@osen.co.kr<사진=사진공동취재단>

[OSEN=강서정 기자] ‘1세대 연극계의 상징’ 고(故) 윤석화가 뇌종양 투병 끝에 별세했다. 항암 치료 대신 자연요법을 택하며 끝까지 ‘윤석화다운 삶’을 살았던 그는, 끝내 69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연극계에 따르면 윤석화는 19일 오전 9시 54분,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면에 들었다.

윤석화는 2022년 6월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에서 열린 연극 ‘햄릿’ 연습 현장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지 불과 넉 달 뒤, 뇌종양 진단을 받았다. 같은 해 10월 대수술을 받은 그는 항암 치료 대신 자연요법과 식이요법을 택하며 투병을 이어왔다.

그는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살고 싶다”고 말하며 퇴원을 자청했고, 쑥뜸, 건강 음료, 산책, 지인과의 식사 등 스스로 치유를 실천했다. 한때 병세가 호전돼 의료진조차 “별다른 치료 없이 스스로 회복했다”고 놀라움을 드러낼 정도였지만, 병은 끝내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윤석화는 인터뷰에서 “누구나 자신답게 살고, 자신답게 죽을 권리가 있다. 병에 갇히지 않으려 한다”고 말하며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말 그대로 예술가로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켜낸 삶이었다.

[OSEN=사진팀] 한국 연극계의 대표적인 배우이자 ‘1세대 연극스타’로 불린 윤석화가 뇌종양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9세.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하며 연극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다수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사랑을 받으며 한국 연극계의 상징적인 배우로 자리매김했다.고인은 2022년 7월 연극 ‘햄릿’ 출연을 끝으로, 같은 해 10월 악성 뇌종양 수술을 받으며 투병을 시작했다. 이후 투병 사실을 직접 공개한 윤석화는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약 5분간 우정 출연하며 무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무대가 그의 마지막 공식 활동으로 남았다.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마련된 故 윤석화의 빈소. 2025.12.19 /photo@osen.co.kr<사진=사진공동취재단>

1956년 서울에서 태어난 윤석화는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했다. ‘신의 아그네스’, ‘햄릿’, ‘딸에게 보내는 편지’ 등 수많은 명작을 통해 한국 연극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세대와 장르를 넘어 사랑받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투병 중에도 그는 무대를 향한 열정을 놓지 않았다. 2023년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연극 ‘토카타’에 약 5분간 우정 출연하며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윤석화는 연극뿐 아니라 뮤지컬, 드라마, 영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활약했다. ‘아가씨와 건달들’, ‘명성황후’, ‘우리가 만난 기적’ 등을 통해 대중과 소통했으며, 연출과 제작에도 힘을 쏟아 2002년 건축가 정운규와 함께 소극장 ‘정미소’를 개관했다. 직접 연출한 ‘위트’, ‘19 그리고 80’은 지금도 명작으로 회자된다.

또한 1995년 들꽃컴퍼니를 설립해 애니메이션 ‘홍길동 95’를 제작했고, 뮤지컬 ‘토요일 밤의 열기’ 연출과 ‘톱 해트’ 제작에 참여했다. ‘톱 해트’는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윤석화는 평생 무대와 함께한 예술인이었다. 백상예술대상 여자연기상 4회 수상, 동아연극상, 서울연극제상, 이해랑 연극상을 비롯해, 2005년 대통령 표창, 2009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연극·무용 부문)을 수상하며 예술계의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한편 고 윤석화의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다. /kangsj@osen.co.kr

[사진] 사진공동취재단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