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 첫 방송된 JTBC 새 금요 시리즈 ‘러브 미’(연출 조영민, 극본 박은영·박희권, 제작 SLL·하우픽쳐스)는 서로에게 가장 외로운 존재가 되어버린 가족이 각자의 사랑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극 중 서현진은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워너비 싱글 산부인과 전문의 서준경 역을 맡았다. 준경은 7년 전 갑작스러운 엄마의 사고 이후 스스로 외톨이가 되었지만,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멈춰 있던 마음에 변화가 찾아온 인물이다.
서현진이 더 깊어진 감성 연기로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을 눌렀다. 괜찮은 척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외로움, 죄책감과 후회 사이에서 흔들리는 내면, 사랑이 낯설고 두렵지만 조심스럽게 나아가는 과정까지 깊은 슬픔과 찰나의 설렘을 오가는 밀도 높은 감정 변주가 보는 이들의 마음속 깊숙이 스며들었다.
특히 서현진은 버석하게 메말라 있던 준경에게 서툰 인간미를 덧입혀 생동감을 더했다. 지독한 외로움을 견디다 가도 문득 새어 나오는 공허함, 그리고 그 빈틈을 채워 주길 바라는 인간적인 면모를 세밀하게 그려내며 캐릭터를 위로해 주고 싶게 만들었다. 여기에 주도현(장률)과의 만남으로 조금씩 온기가 더해져 가는 모습은 설렘 지수까지 올리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현진의 대체 불가한 열연은 모두를 ‘러브 미’에 푹 빠져들게 했다. 그는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상처를 섬세한 눈빛과 표정으로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캐릭터의 서사에 힘을 보탰다. 서현진은 드라마에 대해 “어떻게 보면 평범한 이야기지만 사실 우리의 매일은 다사다난하지 않나. 전혀 평범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말한 바 있듯이, 일상의 크고 작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보여주며 서준경이라는 인물을 시청자들이 본인의 이야기처럼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이렇듯, 서현진이 촘촘하게 쌓아 올린 서사는 깊은 여운을 남기며, ‘러브 미’의 포문을 성공적으로 열었다.
iMBC연예 김혜영 | 사진출처 JTBC, SLL, 하우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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