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오세진 기자] 남자 아이돌 그룹 엑소(수호, 찬열, 디오, 카이, 세훈)가 8년 만의 MMA 시상식 본 무대에서 음향 문제에도 라이브 실력을 발휘함과 동시에 큰 떼창을 이끌어냈다.
지난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는 2025 멜론뮤직어워즈(MMA, 멜론, 웨이브)가 개최됐다. 엑소는 2025년 발매한 앨범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8년 만의 시상식에 참여해 레드 카펫에서 여전한 미모와 팬 사랑을 드러내며, 본 무대에서 향수를 일으키는 3세대 케이팝 무대를 선보였다.
다만 초반에 음향 문제로 추정되는 무대가 있어서 온라인 상에서는 논란이 됐으며, 또한 엑소 무대는 아직 공식적으로 제대로 올라오지 않아 팬들의 불만이 제기됐다. 그럼에도 여러 네티즌들이 찍어 올린 영상은 수많은 조회수를 달성하며 여전히 엑소의 뜨거운 인기를 자랑했다. 아니, 엑소는 ‘대세’를 다시 불러들이며 2026년의 한 해를 예고하는 듯했다.

현장 반응은 더욱 뜨거웠다. 케이팝 애국가라고 불리는 ‘으르렁’이 나오자 방송 음향을 뚫고 나오는 관객석의 격한 환호는 우연이 아니었다. 방송이 끝나면서 우후죽순으로 올라온 현장 영상에서는 더욱 사실적인 반응이 담겨 있었다. 특히 ‘으르렁’이 시작되자 전설의 응원법이 자연스럽게 흘러 나오면서 그때 그 시절 누군들 엑소 팬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는 걸 증명해보이기도 했다.
또한 엑소 멤버들은 각각 엑소 케이, 엑소 엠 총 12명으로 데뷔해 ‘늑대와 미녀’, ‘으르렁’, ‘몬스터’, ‘전야’ 등 12명으로 꽉 채우며 팬들을 호응하게 했던 무대를 5명이서만 하게 됐지만, 팬들은 물론 그들의 무대에 익숙한 케이팝 팬들에게 빈 자리를 느끼지 못하게 했다.

리더 수호는 드라마, 뮤지컬로 다져진 보컬과 연기력으로 고음 파트를 본연의 청량한 음색으로 꽉 채워 기존의 곡을 떠올리지 못하게 했으며, SM의 아들로 불리던 도경수의 여전한 음색은 파워풀하게 엑소의 색깔을 채웠다. 물론 디오의 춤선이 한층 더 다시 보이면서, 그가 ‘육각형 아이돌’이란 사실을 또 한 번 입증하게 했다. ‘으르렁’ 하이라이트 파트에서 객석을 바라보며 반짝거리는 눈빛을 짓는 디오는 아이돌로서 팬들과 닿아 있는 순간을 몹시 즐기는 듯했다.
큰 키에 잘생긴 외모의 찬열은 랩 실력을 잃지 않되 춤 실력을 늘렸다. 180cm가 넘는 장신 멤버 셋 중 하나였던 그였지만, 메인 댄서인 카이와 세훈과 함께 춤을 추어도 튀지 않아 무대를 꽉 메웠다. 세훈의 경우 보컬 실력을 늘리면서 내달 발매될 정규 8집 수록곡 ‘Back it up’에서 랩과 보컬을 넘나드는 파트를 소화하며 격렬한 춤을 보였다.
카이의 경우 2020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약하며 엑소 앨범과 사뭇 다른 카이만의 컬러가 담긴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코로나19 시국으로 관객과 만난 세월이 짧은 편임에도 그의 고음과 저음을 넘나드는 보컬과 다양한 색감이 깃든 노래는 언제 어느 때건 무대를 다채롭게 채웠고, 워터밤에서도 활약하며 새로운 색깔을 뽐내며 ‘보컬’의 카이로도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물론 아이돌 연말 무대 솔로 무대의 시작을 연 카이다운 우아하고 선이 분명한 춤은 여전히 날카롭고 아름다웠다.

물론 이들이 긴 세월 엑소로 버틴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감격일 테고, 실력을 길러 어떤 상황에서도 엑소로서 무대를 한 것만해도 팬들에게는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다. 특히 선공개된 정규 8집 수록곡 ‘Back it up’에서 그들은 14년 차 아이돌 가수가 아니라, 마치 이제 데뷔한 사람들처럼 있는 힘껏 춤을 췄고 완벽한 무대를 꾸리며, 처음 공개한 노래임에도 벌써부터 심장을 박동하게 만들어 팬들의 자부심을 한껏 채워주었다.
마치 데뷔 초반 시절 대상을 수상했을 당시 찬열이 수상 소감으로 “엑소는 건재하다”라고 말한 것이 10년을 이어온 것 같았다. 이런 건재함을 증명하는 단 하나의 이유는 뻔한 이야기겠지만 아무래도 얼굴일 테다. 저마다 번듯하며 잘 관리된 얼굴과 몸매는 둔탁해 보일 수도 있는 무대 의상을 자신만의 폼으로 이끌어 그마저도 매력으로 드러냈다. 역시 아이돌의 꽃말은 얼굴이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엑소 무대가 시작되자 SNS 실검은 엑소로 도배되었고, 엑소 무대가 끝나도 한동안 엑소 이름과 관련된 실검으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더욱 눈에 띄는 건 엑소는 수상 하나 하지 않고, 다만 신곡의 수록곡 하나와 수많은 히트곡을 보인 채 홀연히 사라졌다는 점이었다.

네티즌들은 “나도 엑소 팬이었던 시절이 있었지”, “유료 소통 홀린 듯이 가입함”, “도경수가 사진을 찍어 올리다니”, “집 나간 엑소엘 붙드는 전어들”, “나 이제 입덕해도 안 늦겠지”, “얘들아 케이팝 근본이 여기 있다”, “우리나라도 잘생긴 남돌 있어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엑소는 내달 정규 8집 ‘리버스(REVERXE)’를 발매한다. 약 3년 전 발매한 ‘엑지스트’ 이후 첫 정규 앨범이다. 또 지난 14일 엑소는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엑소버스’ 팬미팅으로 팬들과 오랜만에 조우했다./osen_jin0310@osen.co.kr
[사진 출처] 엑소 채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