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넘어 한국까지 사로잡았던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가 새롭게 돌아온다.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혜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추영우와 신시아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매일 기억을 채워주고 싶은 남자 김재원(추영우)과 매일 기억을 잃어버리는 여자 한서윤(신시아)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스 드라마. 이치조 미사키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일본 현지에선 지난 2022년 미치에다 슌스케·후쿠모토 리코 주연으로 영화화된 바 있다.
유명한 원작 소설을, 심지어 현지에서 영화화돼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을 새롭게 각색해 한국에서 선보인다는 건 무척이나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 그럼에도 불구, 이 도전에 응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우선 원작 소설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특히 원작 소설 속에서 '좋아한다는 감정은 감각에 기인한 것'이라는 문구를 좋아하는데, 사랑이 희미해지더라도 좋아한다는 감각 자체는 살아있고 잊히지 않는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또 로맨스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라고 답했다.
"다만 한편으로는 고민도 있었다"는 김 감독은 "원작이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걱정도 되고 고민도 됐다"면서도 "다만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현지에서도 영화화됐다는 건 그만큼 많은 독자들이 이 이야기에 공감하고 열광했다는 뜻이지 않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연출을 맡게 됐다. 사랑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며 잘 찍어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배우들에게도 부담감이 없었는지 물어봤다. 먼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통해 스크린 데뷔의 꿈을 이룬 추영우는 "설레면서도 긴장이 됐다. 특히 일본판 남자 주인공과 외형 차이가 많이 나 걱정이 됐다. 얼굴에 병약미가 없는데 어쩌지 싶더라. 전완근 역시 마찬가지다. 병약미를 나름 추구하며 운동도 안 하고 다이어트를 해보려 했는데 근육이 잘 안 빠지더라. 촬영이 끝난 뒤에야 빠져 아쉬운 마음이다"라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신시아는 멜로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긴장이 됐다며 "그런 면에서 추영우 배우가 많은 힘이 됐다. 굉장히 잘 이끌어주더라. 몰입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몰입이 됐고, 연기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좋은 자극도 받았다. 현장에서 따스한 말로 챙겨준 덕에 행복하게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현지화하며 각색한 부분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배경을 한국에 맞춰 각색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감성'이라 밝히며 "한국적인 감성이 뭘까를 스스로 계속 질문했다. 한국의 아름다운 풍경 안에서 학생들이 할 법한 행동들을 잘 담아보려 했고, 사랑이 쌓이는 과정을 귀엽고 풋풋하게, 또 세밀하게 담으려 노력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장소 면에서도 한국의 여름이 지닌 감성을 담아보려 했다"라며 "여름 하면 초록의 기운, 푸른 바다가 생각나지 않냐. 그래서 바다마을 설정을 주고 그 안에서 최대한 고등학생이 갈법한 장소들을 넣어보며 디테일을 챙겼다"라고 덧붙였다.
캐릭터 면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원작과 가장 큰 차이점은 남자 주인공의 누나가 사라지고 기존의 3인방과 어울려 다니는 남학생 태훈(진호은)이 추가됐다는 점. 이유를 묻자 김 감독은 "두 남녀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싶었다"고 답하며 "첫사랑의 감정과 청춘들의 우정에 더 집중하고 싶어 변화를 줘봤다. 꿈 때문에 갈등을 겪는 원작 속 아버지와 누나 이야기를 지워냈고, 대신 사랑과 청춘의 이야기에 힘을 줘봤다"라고 설명했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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