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언더커버 하이스쿨', '노무사 노무진',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포스터(사진=MBC)
MBC는 작품성 높은 드라마들과 다채로운 소재·장르를 선보였지만 성과를 내진 못했다. 시청률이 작품의 성과를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올해 MBC 드라마 가운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지상파 드라마의 흥행 지표로 불리는 ‘10% 벽’을 한 해 내내 넘지 못한 셈이다.
올해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서강준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시청률 8.3%를 기록했다. 이어 가장 최근 종영한 김세정, 강태오 주연의 사극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6.8%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경호의 ‘노무사 노무진’이 5.6%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화제작 ‘카지노’를 MBC에서 방영했으나 시청률 4.8%에 그쳤다. 지난 4월 MBC 드라마 PD 등 드라마본부 53명은 “MBC는 디즈니플러스의 재방송 전문 채널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성명을 내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달까지 가자’는 2%대 시청률, ‘메리킬즈피플’은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바니와 오빠들’은 MBC 금토드라마 최초로 0%대 시청률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OTT와 케이블, 글로벌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MBC 드라마들은 뚜렷한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일부 작품은 높은 완성도에 비해 인기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21세기 대군부인' 스틸(사진=MBC)
다만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기대해볼만한 지점은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MBC는 꾸준히 장르의 폭을 넓히는 한편,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등 완성도 높은 대본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던 MBC가 올해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내년에는 ‘판사 이한영’을 시작으로 기대작으로 꼽히는 ‘21세기 대군부인’까지 라인업을 예고한 만큼 예전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시청률 10%를 넘긴 작품이 단 하나도 없는 해. 그만큼 ‘2025 MBC 연기대상’은 화려한 축제라기보다 MBC 드라마의 현재를 돌아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과연 대상 트로피는 누가 들어 올리며, 그 선택이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5 MBC 연기대상’의 대상 트로피는 누가 들어올릴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성경, 채종협, 아이유, 변우석, 신하균, 허성태 등 내년 MBC 드라마를 이끌 화제의 주역들이 시상자로 나선다.
이성경과 채종협은 운명처럼 만나 얼어있던 시간을 깨우는 예측불허 로맨스, ‘찬란한 너의 계절에’로 호흡을 맞춘다. 2026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21세기 대군부인’의 두 주인공 아이유와 변우석도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신하균, 허성태, 드라마 ‘오십프로’ 속 남남 콤비 케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5 MBC 연기대상’은 오는 30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