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하나도 없네…민망한 'MBC 연기대상',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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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12월 22일, 오후 05:43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MBC가 연말 시상식을 일주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분위기는 마냥 밝지만은 않다. 올해 MBC 드라마 라인업이 작품성에 비해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언더커버 하이스쿨', '노무사 노무진',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포스터(사진=MBC)
MBC는 올해 금토드라마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편성을 이어왔다. ‘모텔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언더커버 하이스쿨’, ‘바니와 오빠들’, ‘맹감독의 악플러’, ‘노무사 노무진’, ‘메리 킬즈 피플’, ‘달까지 가자’,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 등 사극·스릴러·판타지·로맨스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

MBC는 작품성 높은 드라마들과 다채로운 소재·장르를 선보였지만 성과를 내진 못했다. 시청률이 작품의 성과를 가늠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올해 MBC 드라마 가운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나오지 않았다. 지상파 드라마의 흥행 지표로 불리는 ‘10% 벽’을 한 해 내내 넘지 못한 셈이다.

올해 MBC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작품은 서강준의 복귀작으로 주목받았던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시청률 8.3%를 기록했다. 이어 가장 최근 종영한 김세정, 강태오 주연의 사극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6.8%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정경호의 ‘노무사 노무진’이 5.6%로 뒤를 이었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의 화제작 ‘카지노’를 MBC에서 방영했으나 시청률 4.8%에 그쳤다. 지난 4월 MBC 드라마 PD 등 드라마본부 53명은 “MBC는 디즈니플러스의 재방송 전문 채널이 되려고 하는가”라는 성명을 내며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달까지 가자’는 2%대 시청률, ‘메리킬즈피플’은 1%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바니와 오빠들’은 MBC 금토드라마 최초로 0%대 시청률을 차지하기도 했다.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에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OTT와 케이블, 글로벌 플랫폼의 공세 속에서 MBC 드라마들은 뚜렷한 ‘킬러 콘텐츠’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일부 작품은 높은 완성도에 비해 인기를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21세기 대군부인' 스틸(사진=MBC)
이런 가운데 ‘2025 MBC 연기대상’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대상의 향방이다. 압도적으로 흥행한 작품이 없는 만큼 연기력과 소재의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 ‘무난한 선택’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가장 높은 시청률을 차지한 ‘언더커버 하이스쿨’의 서강준과 노무사라는 직업을 드라마적으로 조명한 ‘노무사 노무진’의 정경호가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다만 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기대해볼만한 지점은 있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MBC는 꾸준히 장르의 폭을 넓히는 한편,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을 드라마로 제작하는 등 완성도 높은 대본을 발굴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과거 ‘드라마 왕국’으로 불리던 MBC가 올해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며 “내년에는 ‘판사 이한영’을 시작으로 기대작으로 꼽히는 ‘21세기 대군부인’까지 라인업을 예고한 만큼 예전의 위상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시청률 10%를 넘긴 작품이 단 하나도 없는 해. 그만큼 ‘2025 MBC 연기대상’은 화려한 축제라기보다 MBC 드라마의 현재를 돌아보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과연 대상 트로피는 누가 들어 올리며, 그 선택이 어떤 메시지를 남길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25 MBC 연기대상’의 대상 트로피는 누가 들어올릴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이성경, 채종협, 아이유, 변우석, 신하균, 허성태 등 내년 MBC 드라마를 이끌 화제의 주역들이 시상자로 나선다.

이성경과 채종협은 운명처럼 만나 얼어있던 시간을 깨우는 예측불허 로맨스, ‘찬란한 너의 계절에’로 호흡을 맞춘다. 2026년 상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히는 ‘21세기 대군부인’의 두 주인공 아이유와 변우석도 함께 무대에 설 예정이다. 신하균, 허성태, 드라마 ‘오십프로’ 속 남남 콤비 케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5 MBC 연기대상’은 오는 30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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