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
에일리가 2년 만에 선보인 단독 콘서트를 통해 압도적인 가창력과 퍼포먼스로 'K팝 디바'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지난 24일 서울 강서구 KBS 아레나에서 단독 공연 '라스트 크리스마스'(Last Christmas)를 개최하고, 2000여 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과 함께 연말의 특별한 순간을 완성했다. 이번 공연은 2012년 데뷔 이후 매해 크리스마스와 연말 시즌마다 무대에 올랐던 에일리가 앨범 작업으로 잠시 멈췄던 공연을 2년 만에 재개한 자리로, 그간의 갈증을 해소하듯 완성도 높은 무대로 채워졌다.
이날 에일리는 댄스곡부터 발라드, R&B는 물론 재즈, 록, EDM, 크리스마스 시즌에 어울리는 캐럴 메들리까지 폭넓은 장르를 넘나들며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다. '유 앤 아이'(U&I), '손대지마', '너나 잘해', '헤븐'(Heaven), '보여줄게' 무대에서는 8인조 댄스팀과 함께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펼쳤고,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노래가 늘었어', '하이어'(Higher), '이프 유'(If you)에서는 폭발적인 성량과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최정상 보컬리스트의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특히 '미닝'(Meaning) 무대에서는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함께한 홈비디오 영상과 직접 작성한 편지가 공개되며 공연장의 분위기를 단숨에 몰입감 있게 만들었다. 에일리는 4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떠올리며 노래 도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고, 관객들 역시 깊은 여운 속에서 무대를 지켜봤다.
이번 공연에서 에일리는 캐럴 메들리를 포함해 총 19곡을 2시간 10분 동안 선보이며, 5인조 밴드와 함께 사운드와 퍼포먼스 모두에서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전면 LED를 활용한 영상 연출, 정교한 조명과 리프트, 다양한 특수효과를 유기적으로 배치하며 무대 연출에서도 베테랑 아티스트다운 노련함을 보여줬다. 돌출형 무대를 적극 활용해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이벤트 시간을 통해 팬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에일리는 공연 말미에 "우리에게 음악만큼 위로와 위안을 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라며 "제 음악이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 지금까지 사랑해주신 노래보다 앞으로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가 더 많다, 앞으로의 에일리를 더 기대해 달라"고 2년 만의 단독 공연 소감을 전했다.
hmh1@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