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방송화면)
‘2025 SBS 연기대상’이 올해도 ‘상 남발’ 논란을 피해가지 못했다. 작품에 참여한 모두의 노고를 치하하겠다는 취지는 이해되지만, ‘참석상’ 수준의 상 나눠주기가 오히려 상의 권위를 깎아내렸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2025 SBS 연기대상’의 대상은 ‘모범택시’ 시리즈를 시즌3까지 이끈 주인공 이제훈에게 돌아갔다. ‘모범택시2’로 지난 2023년 대상을 받았던 이제훈은 시즌3로 새 트로피를 추가하게 됐다.
왼쪽부터 최우수상을 수상한 한지민과 박형식, 디렉터즈 어워드를 수상한 윤계상(사진=SBS)
이같은 결과의 배경에는 과도한 ‘부문 쪼개기’가 있다. 최우수상, 우수상, 조연상, 신인상을 휴먼·판타지, 멜로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장르·액션 등 4개 카테고리로 나눴다. 사실상 휴먼, 판타지, 장르, 액션을 다시 쪼갠 것으로 6개 부문이나 다름없다.
올해 SBS는 다수의 흥행 드라마를 배출했다. 성과를 널리 알리고 잘한 작품을 칭찬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참석상에 가까운 ‘트로피 나눠주기’는 그 의미를 퇴색시켰다. 우수상 수상자는 9명, 최우수상·조연상·신인상은 각각 8명에 달했다. 상은 4개뿐인데 무려 33명이 트로피를 받은 셈이다.
'2025 SBS 연기대상'의 진행을 맡은 MC 신동엽, 채원빈, 허남준(사진=SBS)
다만 긴 진행 시간과 달리 수상 소감은 비교적 촉박하게 진행됐다. 무대에 오른 배우들이 “제가 너무 길게 하죠?”, “더 말해도 되나요?”라며 눈치를 보는 모습도 이어졌다. 반면 사전 제작된 소개 영상과 질문 코너, 광고 시간에 맞춘 듯한 늘어진 구성에는 적잖은 시간이 할애됐다.
일부 시청자들은 “시상식인데 소감보다 다른 걸 더 많이 본 것 같다”, “겨우 상 2개 줬는데 1부가 다 끝났다”, “출석상도 아니고, 부문 쪼개기가 무슨 의미가 있나” 등 냉담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모두를 위한 시상식이 되려다 시청자들마저 납득시키지 못한 모양새다. 다채로운 성과를 조명한 의도는 분명했으나 시상식의 본질과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고민 역시 다음 과제로 남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