츄, 아이돌에서 보컬리스트로…꽉 채운 'XO, My Cyberlove'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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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1월 07일, 오후 09:00

ATRP 제공

[OSEN=장우영 기자] 가수 츄(CHUU)가 가장 '츄'다운, 그러면서도 한 번도 본 적 없는 츄의 얼굴을 들고 돌아왔다.

그룹 이달의 소녀로 시작해 솔로 아티스트로서 입지를 다져온 츄는 7일 오후 6시 발매되는 첫 정규 앨범 ‘XO, My Cyberlove’를 통해 디지털 신호로 치환된 현대인의 사랑을 츄만의 감성으로 풀어낸다.

앨범 발매를 몇 시간 앞두고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진 츄. 진정성을 가지고 매 앨범을 소개하고 활동해왔던 츄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했고, 자신의 음악 세계를 설명하는 눈빛은 설렘으로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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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곡에 담긴 입체적 변주”… 츄가 설계한 ‘디지털 러브 스토리’

첫 정규 앨범 ‘XO, My Cyberlove’는 디지털 시대의 사랑을 9개의 각기 다른 시선으로 포착했다. 타이틀곡 ‘XO, My Cyberlove’가 80년대 신스 사운드를 입힌 몽환적인 사이버 러브를 노래한다면, 수록곡들은 아프로비츠부터 하이퍼록까지 장르의 경계를 거침없이 허문다. 츄는 이번 앨범의 트랙 리스트를 정하는 과정에서 ‘흐름’에 가장 집중했다.

“곡 수급 때부터 제 의견이 많이 반영됐어요. 9곡을 듣는 동안 질리지 않고 다음 곡이 궁금해지는, 마치 팬들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었거든요.”

그의 말처럼 앨범은 입체적이다. 다크 팝 발라드 ‘Canary’에서는 목숨 바쳐 사랑하고픈 절절함을, 인디 팝 ‘Cocktail Dress’에서는 세련된 감성을 뽐낸다. 특히 비 오는 날의 차분함을 담은 R&B ‘Heart Tea Bag’은 츄가 추구하는 ‘계산하지 않는 아낌없는 사랑’의 가치관을 투영해 아티스트로서의 성숙해진 내면을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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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음의 재발견”… 고음 뒤에 가려졌던 보컬의 ‘진짜 색깔’

이번 앨범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단연 ‘저음’이다. 이달의 소녀 시절부터 줄곧 고음 위주의 파트를 소화해왔던 츄는 이번 정규 앨범을 통해 그동안 아껴왔던 낮은 음역대의 매력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사실 저는 저음을 정말 좋아해요. 지금까지 한 번도 들려드린 적 없는 보컬 톤으로 끌고 가는 수록곡도 있죠. 고음이 즐겁긴 하지만, 저음역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간드러진 색깔이 있거든요. 이번 앨범을 통해 팬들이 궁금해하셨던 제 저음을 꽉 차게 보여드릴 수 있어 설레요. 고음 역시 무조건 지르는 게 아니라 섬세하게 깎아서 감정을 실으려 노력했습니다.”

이러한 보컬적 변주는 철저한 노력의 결과다. 츄는 “연습생 기간이 짧아 데뷔 후에도 보컬에 자신감이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며 보컬 레슨을 끊임없이 받았어요. 제자리걸음처럼 느껴질 때도 있었지만, 미묘하게 변해가는 제 목소리를 발견할 때마다 재미를 느꼈죠. 이제야 제 장단점을 알고 보컬을 완벽하게 성장시켜나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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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처럼, 때론 인간처럼”… 츄의 보컬이 쏘아 올린 핑크빛 신호

츄는 이번 앨범의 키워드를 ‘AI’로 잡은 이유에 대해 “이모지와 텍스트로 사랑을 전하는 우리 모두가 이미 사이버 러브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서 흑발(인간)과 금발(AI)을 오가며 보여준 연기 역시 자신의 보컬 변화와 맥을 같이 한다. 차가운 디지털 신호 같은 사운드 위로 츄의 따뜻한 보컬이 얹어지며 오묘한 경계를 만들어낸다.

“AI 시점에서 보면 슬픈 노래들이 많아요. 감정을 배워가는 과정에서 자신이 로봇임을 깨닫는 순간의 공허함을 보컬로 담아내려 했죠. ‘내가 로봇일까 사람일까’ 테스트하는 기분으로 물속에 뛰어드는 장면처럼, 이번 앨범은 저에게도 아티스트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거대한 테스트이자 도전이었습니다.”

데뷔 10년, 츄는 이제 ‘기분 좋은 에너지’를 넘어 ‘음악적 신뢰’를 주는 아티스트로 우뚝 서고자 한다. 음악 방송 1위를 목표로 달려가는 그의 목소리에는 단단히 다져온 내공과 함께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음악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다. 츄가 쏘아 올린 이 핑크빛 사이버 신호는 이제 대중의 심장에 접속할 준비를 마쳤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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