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기·전유성·이순재, 눈물도 미담도 많은 어른들의 마지막 [N초점]

연예

뉴스1,

2026년 1월 10일, 오전 08:00

고(故) 안성기 전유성 이순재(왼쪽부터) / 뉴스1 DB
지난해와 올해, 진정한 의미에서의 '어른'이었던 연예계 거목들이 차례로 대중과 이별했다. 최근 세상을 떠난 배우 안성기와 지난해 11월 말에 별세한 이순재, 9월에 하늘의 별이 된 개그맨 전유성이 그렇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별세했다. 향년 74세. 고 안성기는 지난해 12월 30일 심정지 상태로 서울 순천향대병원 응급실에 이송,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나 의식을 되찾지 못했다.

1957년 영화 '황혼열차'를 통해 아역배우로 데뷔한 안성기는 평생에 걸쳐 배우로 활동하며 '한국 영화'의 대명사로 그 이름을 빛내왔다. 5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무려 반세기 넘는 세월 배우로 활동한 그의 대표작으로는 '하녀' '바람불어 좋은 날'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만다라' '고래사냥' '기쁜 우리 젊은 날' '어우동' '황진이' '남부군' '하얀전쟁' '투캅스'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미술관 옆 동물원' '취화선' '실미도' '한반도' '라디오스타' '화려한 휴가' '부러진 화살' '한산: 용의 출현' '노량: 죽음의 바다' 등이 있다. 정부는 지난 5일 고인에게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 등 동료 배우들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고 안성기의 영결식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2026.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배우 주지훈(왼쪽부터)과 한예리, 배창호 감독, 박상원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고 안성기의 발인식에서 고인을 배웅하고 있다. 2026.1.9/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생전의 안성기는 작품적인 성취뿐 아니라 평소 따뜻한 인품으로도 많은 후배들의 존경을 받은 영화인이었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 배우와 가수, 방송인, 정치인을 가리지 않고 많은 유명인이 그의 빈소를 찾았다. 또한 고인에 대한 미담이 온라인상에 넘쳐났는데, 미담을 공개한 이들로는 차인표나 황신혜, 이상아, 유지태, 이민정, 고아라 같은 배우 후배들뿐 아니라 바다, 박슬기, 홍경민, 신정환 같은 배우 아닌 연예인들도 많았다.

바다는 "'우리 바다, 내가 항상 응원해' 하며 따뜻하게 먼저 말을 걸어 주셨던 선배님, 늘 존경해 왔던 선배님과 함께 미사 드릴 때마다 마음 따뜻하고 너무 행복했습니다"라며 "결혼 축하해 주시며 댁으로 초대해 주셔서 저와 신랑에게 따끈한 국수를 말아 한 그릇씩 떠 주시며 시처럼 아름다운 덕담을 한 아름 안겨 주셨다"고 고인과의 추억을 밝혔다. 또 차인표는 "종종 전화주셔서 이런 일도 같이하자고 하시고, 저런 일도 상의하시곤 했다, 변변찮은 후배를 사랑해 주시니 감사하고,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5일간 영화인장으로 치러진 장례식 마지막 날 거행된 장례 미사와 영결식에서는 정우성이 영정을, 이정재가 금관문화훈장을 들었다. 또 설경구, 박철민, 유지태, 박해일, 조우진, 주지훈 등은 운구를 맡았다. 이 외에도 현빈, 변요한, 정준호, 박상원, 한예리, 안재욱, 오지호, 김보연, 정혜선, 임권택 감독, 배창호 감독, 이준익 감독, 김한민 감독,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유인촌 전 문체부 장관 등이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국민배우 이순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동료 연예인들이 애도하고 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국민배우 이순재가 91세를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2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에서 열린 영결식이 엄수되고 있다. 이순재는 지난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마지막으로 활동을 중단하고 건강 악화로 재활 치료를 받던 중 사망 소식을 전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공동취재) 2025.11.27/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유독 눈물도 미담도 많은 고 안성기의 장례식은 그보다 앞서 있었던 고 이순재, 전유성의 장례식과 똑 닮았다.

이순재는 지난 11월 25일 새벽 9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장례식에는 3일 내내 많은 연예인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국민 MC 유재석부터 조세호, 신구, 조달환, 박하나, 장동건, 이미숙, 서효림, 이승기 등의 후배들이 찾았다.

이승기는 빈소에서 "선생님은 제 결혼식 주례도 봐주셨고, 또 마지막 '대가족'이라는 작품에서 급하게 선생님께서 출연 제의를 받으셨을 때도 '승기가 하는 거면 꼭 도와서 해야지'라는 말씀도 해 주셔서 저는 굉장히 좀 마음이 좀 아프다"라고 얘기해 안타까움을 줬다. 이순재의 영결식은 배우 정보석이 사회를 봤고, 김영철과 하지원이 추모사를 맡았다. 또 배우 김나운, 김영철, 박상원, 이무생, 이원종, 유동근, 유인촌, 유태웅, 원기준, 최수종, 정태우, 정일우, 정준호, 정동환, 정준하, 방송인 장성규 등이 참석해 눈물로 고인을 보냈다. 이순재 역시 금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온라인상에도 고 이순재에 대한 미담은 쏟아졌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함께 했던 배우 정일우와 진지희, 황정음부터 유연석, 이연희, 김하영, 이상윤, 나영석 PD, 배철수, 김혜수, 박경림 등이 SNS에 글을 올리며 고인을 애도했다. 특히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활약한 배우 김하영은 이순재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사람들이 너희를 재연배우라고 부르지만, 너희는 그냥 연기를 하는 거야', 이 말씀 하나로 위로가 되어주시고 힘이 되어주셨던 이순재 선생님"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개그콘서트 녹화 세트장에서 열린 코미디언 고(故) 전유성의 노제에서 영정이 운구되고 있다. 2025.9.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개그콘서트 녹화 세트장에서 열린 코미디언 고(故) 전유성의 노제에서 영정이 운구되고 있다. 2025.9.28/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개그맨 전유성의 장례식 역시 미담과 눈물이 많았다. 고 전유성은 지난해 9월 25일, 폐기흉 악화 끝에 76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 빈소가 마련된 뒤 연예계 동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후배이자 제자이기도 한 개그맨 김신영은 전유성의 병세가 악화하자 그의 곁에서 병간호하며 마지막까지 고인의 옆을 지킨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김신영은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FM4U '정오의 희망곡 김신영입니다'에서 "사실 우리네 인생에서 등불 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확률이 과연 얼마큼 있을까, 어른은 있는 걸까,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있다"면서 "교수님은 떠났지만, 교수님이 남겨준 후배들을 향한 코미디에 대한 철학들, 개그에 대한 이야기들은 계속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애틋한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전유성의 장례 뒤에는 영결식, 발인 및 노제가 진행됐다. 특히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개그콘서트' 녹화장에서는 노제가 진행됐는데, 노제에서는 이홍렬이 영정을 들고 김학래, 엄영수, 남희석, 이봉원, 김수용, 최양락, 팽현숙, 박성광, 정종철, 박준형, 송준근, 이영자, 김원효, 심진화, 조세호, KBS 33기 공채 코미디언, 34기 공채 코미디언 등 100여 명의 후배 코미디언들이 고 전유성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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