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스토리가 창립자 윤종신의 얼굴에 제대로 먹칠을 했다.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의 제작사 미스틱스토리(이하 미스틱)와 방송사 KBSN 관계자가 최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2013년 종영한 MBC 드라마 '불의 여신 정이'의 OST '가랑가랑' 음원 일부를 원작자 동의 없이 전혀 다른 음원과 이어 붙여 개작해 사용한 혐의다. 이렇게 불법으로 제작된 오프닝 음악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무려 6년간 무단으로 사용됐다.
원작자 이 모 씨에 따르면 미스틱은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나서야 오프닝 음악을 교체한 뒤 방송을 이어갔다고. 다만 여전히 과거 방송분에는 문제가 된 오프닝 음악이 사용되고 있는 상황. 이에 이 씨는 재차 문제를 제기했으나, 제작사 측은 "저작권을 침해하기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판단을 내렸다"라며 교체 의사가 없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미스틱 측은 12일 iMBC연예에 "현재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인 만큼, 추가적인 입장 표명은 어렵다"라며 방어적인 태도를 취했다.
미스틱은 지난 2011년 윤종신과 함께 역사를 시작한 기획사로, 초창기엔 하림, 조정치, 김연우, 장재인, 박지윤, 투개월, 에디킴 등 실력파 가수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려갔다. 돈을 좇기보단 음악적인 성장을 쫓는, 상업적인 음악보단 자신이 하고 싶은 음악에 초점을 맞춘 미스틱은 한때 유희열의 안테나와 함께 가수들을 위한, 가수들에 의한 진정한 음악 전문 기획사 중 하나로도 꼽혔다.
미스틱은 말이 아닌 음악을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기획사이기도 했다. 윤종신이 2010년부터 16년간 진행해오고 있는 '월간 윤종신(月刊 尹鍾信)'은 그 대표적인 예 중 하나. 매월 신곡을 내놓으며 속마음을 공유하고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해오고 있는 것인데, 2014년 세월호 사건으로 1회 휴간한 것을 제외하면 무려 180여 곡에 달하는 곡들로 대중과 만나왔다. 2016년 대표 자리에서 내려온 뒤에도 이어진 꾸준한 열일 행보는 후배 가수들에 좋은 귀감이 되며 이들로 하여금 작곡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끔 했다.
이 때문일까. 미스틱은 유독 저작권과 관련해선 깨끗했다. 열의를 다해 힘들게 써내려온 곡들이 본인들의 자부심이자 본인들을 나타내는 또 다른 얼굴이었기 때문일 테다. 다만 최근 들어선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중이다. 얼마 전 루시의 '맞네'가 요루시카의 '말해줘'가 유사성 의혹에 휘말린 데 이어, '하마' 역시 Eve의 '라스트 댄스'와 도입부 멜로디 진행이 유사하다는 비판을 받은 것. '못난이'는 뮤직비디오가 표절 의혹을 받으며 거센 질타를 받았지만 미스틱 측은 늘 침묵으로 일관해왔다.
그리고 이번엔 아티스트를 넘어 본사까지 저작권 문제가 불거졌다. 심지어 다른 가수의 음원을 멋대로 짜깁기해 6년간 허락도 없이 사용해 놓고 입을 싹 닫아버렸다. 남의 곡을 마음대로 사용해놓고 사과는커녕 '저작권을 침해하기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변명뿐이라니, 타 아티스트를 향한 존중조차 찾아볼 수 없다. 어떤 상황이든 아티스트를 먼저 생각하고 우선시하던 과거의 미스틱이 맞나 싶을 정도의 막무가내 행보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저작권 위반 문제가 아니다. 미스틱의 가치관과 신념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반증이자, 16년간 음악만을 달려온 윤종신의 얼굴에 끼얹는 먹칠이다.
iMBC연예 김종은 | 사진출처 Label SJ, 미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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