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도 이렇게 그리면 욕을 먹는다. 13년 전의 첫 영광, 새로운 도전과 실패, 절치부심, 그리고 다시 찾은 영예. 다분히 '성장캐' 재질을 지닌 최강록이 '흑백요리사2' 우승으로 요리 인생 금자탑을 쌓아올렸다.
1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2' 최종회에서 최강록이 우승자로 호명됐다. '마스터셰프 코리아' 시즌2에서 우승을 거머쥔 지 13년 만의 요리 서바이벌 우승 타이틀이다.
'흑백요리사' 시즌1에서 팀전과 패자부활전에서 탈락한 최강록의 재도전은 시즌2 공개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함께 재도전한 김도윤 셰프는 일찍이 탈락했으나, 자신의 장기인 조림 요리로 매 심사마다 극찬을 받으며 상위 라운드로 거침없이 진출했다. 민물장어 조림, 무 조림 등을 비롯해 모든 재료를 각자의 익힘에 맞춰 따로따로 조려내 3시간 동안 만든 무시즈시까지. 그의 극한의 조림 요리에 심사위원은 물론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감탄을 쏟아냈다.
소년만화라면 응당 있어야 할, 주인공다운 명대사들도 조명을 받았다. 시즌1의 대표적인 명대사 '나야, 들기름'을 시작으로 '이 세트장은 다 허구다', '친구야 싸우지 말자', '지금 소리쳐라, 할 수 있을 때' 등 낭만을 저격하는 수많은 대사들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요리사 인생에서 매 순간 타인을 위한 요리를 선보였던 그는 파이널 라운드에서 '나를 위한 요리' 미션에 도전했다. 그의 여정은 우승을 코앞에 두고 조림 요리를 포기했다는 점에서 완성됐다. 조림 요리가 아닌 '깨두부를 넣은 국물 요리'와 빨간 뚜껑 소주를 두 심사위원에게 내놓은 최강록은 "조림을 잘 못하지만 조림을 잘하는 척했다. 노력을 많이 했지만 척하기 위해 살아았던 인생이 있었다. 나를 위한 요리에서까지 조림을 하고 싶지 않았다. 저한테 위로를 주고 싶었다. 매일 다그치기만 하고 저를 위한 요리로 90초도 써 본 적이 없다. 이 가상공간 세계에서 해 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우승을 거머쥔 후에는 '흑백요리사2'의 결말까지 완벽히 조려낸 그다. 자신에게 주어진 영광을 오롯이 자신만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과 같은 요리사들과 나눴다. 직업인으로서의 소명과 일에 대한 소중함도 강조했다. 최강록은 "난 특출난 음식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전국에 숨어서 열심히 일하고 계시는 요리사분들, 음식 만드시는 일을 하시는 분들과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이곳에서 만난 인연들 소중히 여기면서 열심히 음식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살겠다. 자만하지 않겠다, 재도전해서 좋았다"고 말을 맺었다.
최강록의 인생은 자신의 그토록 빠졌던 만화 속 주인공들을 부쩍 닮아있다. 소년 만화 '슬램 덩크', '귀멸의 칼날' 등을 좋아한다고 밝혔던 그는 자신 역시 만화 속 주인공으로 대중들에 각인됐다.
만화책 '미스터 초밥왕'을 계기로 요리에 입문한 그는 츠지 조리사 전문학교에 입학했다. 생계 유지를 위해 회사원의 삶을 살다 '마스터셰프 코리아2'에 지원해 우승까지 거머쥐었으나 요리사로서의 업에 충실하며 유튜브나 방송에는 잘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노를 젓지 않는다'는 별명도 얻었지만, '흑백요리사'를 시작으로 다시 인기를 모으며 진정한 요리 서바이벌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그의 인생이 한 편의 만화 같은 이유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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