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케데헌' 韓애니메이터 김나영 "시즌2? 무조건 또 해야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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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1월 16일, 오후 04:55

전 세계를 뒤흔든 '케이팝 데몬 헌터스'. 외국 제작사에서 가장 한국다운 애니메이션이 나올 수 있던 배경은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연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치열했던 현장의 한가운데 있었던 김나영 애니메이터의 이야기를 '오버보더'를 통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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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나영 애니메이터는 iMBC연예와 상암 MBC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해외에서 활약하는 재외동포 전문가들의 인터뷰 시리즈 '오버보더(Over Border)' 촬영을 위해 취재진을 만난 김나영 애니메이터는 자신이 제작에 참여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해 재외동포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나영 애니메이터는 약 10년 전 워킹홀리데이로 캐나다 생활을 시작해, 여러 애니메이션 제작사를 거쳐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만든 소니 픽처스 이미지웍스에서 시니어 3D 애니메이터로 재직 중이다.

2025년은 단연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해였다. 그가 제작에 참여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강타한 최고의 흥행작. 넷플릭스 역대 최고 시청기록을 갈아치우는가 하면, 최근에는 미국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차지했다. OST '골든(Golden)'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8주 연속 1위에 올랐다.

김나영 애니메이터는 자신이 맡은 작업으로 "극 중 지하세계에서 진우의 등장 장면, 루미가 숨을 가다듬으며 'Takedown' 노래가 나오는 장면 등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진우를 작업한 게 가장 애착이 간다. 처음 봤을 땐 매력도 없고 못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점점 잘생겨 보이더라. 내가 조각하는 진우가 잘생겨 보여서 몰입해서 재밌게 작업을 했다"고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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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애니메이터로서 외국 기업에서 한국과 K-팝이라는 소재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만든다는 것은 엄청난 경험이었다고. 프로젝트에 합류했을 당시를 회상한 김나영 애니메이터는 "기대 반, 설렘 반, 그리고 걱정이 많았다"고 웃었다.

그는 "외국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한국 문화를 베이스로 한 애니메이션은 처음이었다. 그 애니메이션에 내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기뻤고,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설레기도 했지만 한국 분들은 되게 디테일하게 작품을 보시지 않나. 하나라도 실수하면 크게 욕을 먹을 것 같아서 한국인 3D 애니메이터 분들이 걱정을 많이 했다. 우리끼리 매주 월요일마다 모여서, 한국인 입장에서 오점이 없는지 잡아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산부 좌석, 초록색 때밀이, 수저 밑의 냅킨 등 김나영 애니메이터를 비롯한 여러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이 담아낸 디테일이 곳곳에 담겼고, 이는 곧 한국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한국인만 표현할 수 있는 디테일"이라는 찬사도 쏟아졌다.

제작 당시 대부분의 서양인들은 한국 문화에 대해 K-팝을 제외하면 잘 모르던 상황이었다고. 흥행 예상을 했는지 묻자 "루미와 진우가 어깨를 부딪히며 처음 만나는 장면을 봤을 땐 너무 재밌어서 세 번을 돌려볼 정도였는데, 기대는 했었다. 'OST에 테디가 참여한다더라' 등의 이야기를 듣고 기대치가 올라갔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한국문화를 배경으로 한 이런 애니메이션이 다시 세상에 나올 수 있을까' 싶었다. 희소성 있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굉장히 소중하고 특별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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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 시즌2가 제작이 된다면, 무조건 하겠다고 회사에 어필할 생각이다. 정말 다양한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을 해보고 싶다"고 웃었다.

김나영 애니메이터를 비롯한 많은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손에서 만들어진 '케이팝 데몬 헌터스'. 그가 바라본 외국 현지의 한국인 애니메이터들의 특징은 '강한 책임감'이다. "외국인 친구들은 '한국인들은 왜 이렇게 하나같이 다 잘하냐, 한국에서 특수한 교육을 받냐'고 할 정도로 정말 책임감 있게 일을 한다. 그게 우리 한국인의 정체성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물론 머나먼 타지에서 언어의 장벽을 뚫고 적응하는 과정은 당연히 쉽지 않았단다. 한국에서 애니메이터로 5년간 일을 하고 경력을 살려 캐나다에서 취직을 한 김나영 애니메이터. "내성적이기도 하고, 주눅 드는 순간도 많았다. 해외에서 생활하는 게 쉽지가 않다. 아무리 좋은 스튜디오에 들어가도 물가가 비싸기도 하고 살아남기 쉽지 않다. 슬럼프를 겪어본 적이 없었는데, 회사에 들어가서 처음 슬럼프라는 걸 겪어봤다"면서도 "그럴 때마다 본인을 믿고, 내가 왜 애니메이션을 하고자 했는지 그 동기를 찾아갔다. 긍정적으로, 당당하게 다녀야겠다는 생각으로 다니며 즐거운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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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형 스튜디오에서 퀄리티 높은 극장판 작업을 많이 하고 있다. 세계에서 난다 긴다 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배울 점이 많다"며 "앞으로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나 '스파이더맨' 시리즈와 같이 다양한 스타일의 애니메이션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은 게 목표"라고 이야기했다.

김나영 애니메이터의 모든 이야기가 담긴 인터뷰 영상은 재외동포청 공식 유튜브 채널 '동포ON'에서 확인할 수 있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 iMBC연예 고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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