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길, 츄의 목소리로…'올라운더 뮤지션'의 팔레트 [Oh!쎈 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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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2026년 1월 17일, 오후 03:19

ATRP 제공

[OSEN=장우영 기자] ‘인간 비타민’이라는 수식어 뒤에 가려져 있던 ‘보컬리스트’의 역량을 증명한 지 어언 2년. 이제 츄(CHUU)는 누군가의 노래를 부르는 가수를 넘어, 자신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는 ‘아티스트’가 됐다.

지난 7일, 츄가 솔로 데뷔 후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단순한 신보 발매를 넘어, 츄가 롤모델로 꼽아왔던 아이유(IU)가 걸어온 ‘올라운더 뮤지션’의 길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음을 알리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츄의 솔로 행보는 아이돌 그룹 출신 솔로 가수의 전형적인 성공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대중이 기대하는 ‘귀여움’을 잠시 내려놓고, 내면의 ‘결핍’과 ‘감정’을 마주하는 용기를 먼저 보여줬기 때문이다.

첫 미니앨범 ‘Howl(하울)’은 그 시작이었다. 츄는 늑대들이 의사소통을 위해 내는 소리인 ‘Howling’에서 착안, 상처 입은 자아를 세상 밖으로 꺼내며 리스너들을 서로의 ‘작은 영웅’으로 만들었다. 이어 발매한 ‘Only Cry in the Rain’에서는 몽환적인 신스팝 사운드를 통해 “비 오는 날엔 감정에 솔직해도 괜찮다”며, 한층 성숙해진 태도로 슬픔을 다루는 법을 노래했다.

이처럼 츄는 지난 앨범들을 통해 단순히 고음을 잘 지르는 보컬리스트가 아니라, 곡에 담긴 메시지를 진정성 있게 전달하는 ‘메신저’로서의 역량을 차곡차곡 쌓아왔다. 이는 데뷔 초 ‘미아’의 우울함을 딛고 ‘나의 옛날이야기’, ‘무릎’ 등으로 대중에게 위로를 건네던 아이유의 성장 과정과 묘하게 겹쳐진다.

특히 아이유와 츄, 두 사람의 키워드는 ‘회복탄력성’이다. 아이유가 어린 시절 가난과 무명 생활을 딛고 ‘국민 여동생’이자 ‘톱 아티스트’로 성장했듯, 츄 역시 소속사 분쟁과 심리적 불안이라는 거센 파도를 ‘긍정 에너지’로 정면 돌파했다.

활동의 확장성 또한 놀라운 평행이론을 보인다. 두 사람 모두 예능에서의 압도적인 호감도를 바탕으로 인지도를 쌓았고, 이후 정극 연기에 도전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아이유가 tvN ‘나의 아저씨’를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아티스트로서의 깊이를 더했듯, 츄는 지난해 KBS2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의 주연 ‘강민주’ 역을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연기돌’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예능의 밝음과 연기의 진중함, 그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은 결국 탄탄한 본업이었다.

뮤직비디오 캡처

그리고 2026년 1월 7일. 츄는 마침내 자신의 첫 정규 앨범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번 앨범은 츄에게 있어 아이유의 정규 4집 ‘Palette’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아이유가 해당 앨범을 통해 “이제 날 좀 알 것 같다”며 스스로를 정의하고 프로듀서로서 만개했듯, 츄는 이번 앨범을 통해 미니 앨범이라는 단편 소설을 넘어, 정규 앨범이라는 장편 소설을 끌고 갈 수 있는 보컬 역량은 물론, 아티스트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소속사 ATRP 김진미 대표의 탁월한 기획력 속에서 시너지를 발휘하며 아티스트로서의 성장을 이뤄낸 츄. ‘Howl’에서 늑대의 외침으로 자아를 찾고, ‘Only Cry’에서 뻐꾸기 시계와 비라는 매개체로 감정을 어루만졌던 츄는 자신만의 이야기로 꽉 채운 첫 정규 앨범 발매를 발매하며 롤모델 아이유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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