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포스터
미국에서 조용히 흥행 중인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가 아카데미 최종 후보 선정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최근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어쩔수가없다'의 미국 내 최종 흥행 수익이 1000만 달러(약 147억 1000만 원)대에 이를 것이라며, 그에 따라 이 영화가 최종 5380만 달러(약 791억 3980만 원)의 흥행 수익을 거둔 '기생충'(감독 봉준호)의 뒤를 이어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둔 한국 영화가 될 것이라 내다봤다.
현재 미국에서 흥행한 한국 영화 역대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작품은 심형래 감독의 '디 워'(2007)다. '디 워'는 1090만 달러(약 160억 3935만원)의 흥행 수익을 거둔 바 있다. 21일(한국 시각) 박스오피스 모조 기준 '어쩔수가없다'의 북미 흥행 수익은 698만 2452달러다.
더불어 데드라인은 '어쩔수가없다'가 박찬욱 감독의 전세계 박스오피스 최고 흥행작 '아가씨'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가씨'의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은 3800만 달러(약 559억 3600만 원)이며 현재 '어쩔수가없다'는 3009만 8698달러(약 442억 9324만 원)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어쩔수가없다'는 미국 내에서도 영화 자체의 매력과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영화가 가진 블랙코미디적인 요소는 한국을 넘어 북미권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최고 흥행작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영화는 현재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상 후보 쇼트리스트에 포함돼 있다. '어쩔수가없다'의 최종 후보 지명 여부는 22일 오전 8시 30분(한국 시각 22일 오후 1시 30분) 공개되는 제9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어쩔수가없다'가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한다. 최근 미국 LA 타임스는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후보에 오를 다섯 작품을 '더 시크릿 에이전트' '센티멘탈 밸류' '그저 사고였을 뿐' '시라트' '힌드의 목소리'로 예상하며 '어쩔수가없다'는 후보로 올라갈 '이변의 가능성'(Possible surprise)이 있는 작품으로만 꼽았다.
이처럼 부정적인 예측이 나온 이유는 왜일까. 아카데미 시상식은 북미 영화 시상식의 대미를 장식하는 최고의 시상식으로, 전초전이라 불리는 수많은 시상식들이 있다. 크리틱스 초이스와 골든글로브 시상식 등이 대표적이다. 아카데미 시상식의 결과가 늘 예측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 시상식에서의 성적을 통해 대진표가 어떻게 나오게 될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제31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각색상과 외국어영화상 부문 후보로 올랐으나 수상에 실패했고, 역시 이달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뮤지컬·코미디 영화 작품상, 비영어 영화 작품상, 뮤지컬 ·코미디 영화 남우주연상(이병헌)까지 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으나 모두 불발에 그쳤다. 이는 '어쩔수가없다'와 동 시기에 나온 외국어영화들이 '전초전'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았음을 방증한다. 게다가 아카데미 시상식은 풍자적인 블랙 코미디보다는 사회적인 메시지가 있는 드라마 장르에 더 후하다는 인식이 있는 점도 '어쩔수가없다'의 후보 지명 불발 가능성에 힘이 실리는 이유 중 하나다.
과연 '어쩔수가없다'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국제장편영화상 및 여타 부문에 최종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어느 부문이든 이름을 올리게 된다면, 이는 박찬욱 감독 작품 최초의 기록이 될 전망이다.
eujenej@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