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유수연 기자] 박나래의 '주사 이모'와 그의 남편 B씨가 억울함을 호소했다.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이하 ‘그알’)에서는 유명 연예인들을 상대로 불법 의료행위를 해왔다는 의혹을 받는 이른바 ‘주사 이모’ A씨 논란의 실체를 집중 조명했다.
A씨는 최근 코미디언 박나래 전 매니저의 폭로 과정에서 등장한 인물로, 향정신성 약물 대리 처방 및 비의료인 불법 시술 의혹의 중심에 섰다. 이 과정에서 정재형, 샤이니 키와 온유, 전현무, 입짧은 햇님, 강민경 등 다수 연예인 이름이 언급되며 논란이 연예계 전반으로 확산됐고, 관련 연예인들이 잇따라 해명에 나선 바 있다.
박나래 측은 “의사 면허가 있는 분에게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것뿐”이라며 불법 의료 의혹을 부인했으나, 방송에서는 A씨가 국내 의사 면허를 보유하지 않았다는 정황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현재 박나래와 A씨, 전 매니저 등은 마약류 관리법(향정),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홍성우 전문의 “박나래 소개로 만난 인물…의심 안 했다”
이날 방송에는 라디오와 예능에서 ‘꽈추형’으로 활동 중인 비뇨의학과 전문의 홍성우가 출연해, 박나래로부터 A씨를 소개받았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홍성우는 “지인이 소개해 준 분이 강남 성형외과 대표이자 외국인 환자 유치 사업을 한다고 했고, 인도네시아·태국 이야기도 나왔다”며 “외국 의사를 초빙해 병원을 차릴 예정이고, 투자를 받아 병원을 만들고 있다고 하더라. 첫 만남에서 ‘함께 해외 진출을 해보자’는 제안까지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뒤 기자에게 전화가 와서 ‘그 사람 의사 아니지 않냐’고 하더라. 저는 당연히 의사라고 생각했는데, 이후 기사를 보고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았다”며 “A씨는 나래 씨가 소개해 준 사람이었고, 저에게는 좋은 동생이라 속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홍성우는 방송에서 실제 박나래와 나눈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다. 박나래가 “나랑 친한 의사가 있는데 미팅 한 번만 할 수 있냐”고 제안했던 내용이다. 홍성우는 ‘정체를 의심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박나래 측 “의사라고 인지…붓기 차 추천으로 친해져”
방송에서는 박나래 소속사 관계자의 입장도 전해졌다. 관계자는 “피부과 진료를 받으러 갔다가 먼저 ‘팬이다’라고 인사한 게 첫 만남이었다”며 “붓기에 좋다는 차를 추천해주면서 친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1년쯤 지나 링겔을 맞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당시에는 비타민 수액이라고 들었다”며 “확실한 건 박나래는 A씨를 의사라고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주사이모’ 논란 이후 사실 관계를 확인했으나 A씨는 억울함을 호소했다고도 전했다.

A씨 남편 “우리는 주사이모 아니다…진짜는 따로 있다”
반면 방송에서 제작진이 찾은 A씨 자택에서는 남편 B씨가 전혀 다른 주장을 펼쳤다. B씨는 “연예인들이 의사인 줄 알았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정치 쪽 인맥을 통해 엔터 사장들과 알게 된 거고, 병원에서 만난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는 현재 주사를 놓을 수 없는 상태다. 왼손잡이인데 강직이 와 있다”며 “우리는 주사이모가 아니다. 진짜 주사이모는 따로 있다”고 주장했다.
또 집에서 발견된 약물과 의료기기에 대해 “중국 내몽골 바오강의원 한국 성형 센터장으로 일할 당시 쓰던 약품”이라며 “바오강의원은 큰 병원이고, 아내는 특진 교수로 임명됐었다”고 주장하며 과거 인터뷰 영상도 공개했다.
B씨는 “한국에서 의료 행위를 한 적 없다. 약은 병원에서 처방받던 걸 나래에게 먹어보라고 준 것”이라며 “링거는 딱 한 번, 시상식 전 살 좀 빼달라고 해서 놔준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돈을 받은 적도 없고 경제적 이득도 없었다. 그래서 더 배신감이 크다”며 자신들 역시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A씨 “사실 확정처럼 몰아가”…방송 인터뷰에 억울함 호소
또한 A씨 역시 방송 전 억울함을 호소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A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SBS 시사 프로그램 ‘궁금한 이야기 Y’에 출연한 인터뷰이를 상대로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며 일부 내용을 공개했다.
A씨는 해당 인터뷰이가 방송에서 ‘피부과 전문의’라는 직함으로 등장했으나 실제 전문의 자격을 보유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사회적 영향력이 큰 방송에서 허위 자격을 표방한 것은 시청자에게 공신력을 오인하게 만드는 중대한 허위 표시”라고 주장했다.
또한 현재 수사 단계에 불과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에서 향정신성의약품 복용과 관련한 내용을 사실처럼 단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무죄 추정의 원칙을 훼손하고 명예를 훼손한 행위라고 반박했다. A씨는 “정정이나 책임 있는 조치가 없을 경우 형사 고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전 매니저 “집·촬영장·차 안까지 주사…최소 30회 추정”
한편, 방송에는 박나래 전 매니저 최 씨의 구체적인 증언도 등장했다. 현재 박나래와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최 씨는 “픽업을 갔는데 회색 캐리어를 든 사람이 있었고, ‘주사 빼고 나오겠다’고 했다. 그 사람이 A씨였다”며 2023년 4월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예능 촬영 당시 출연진과 술 마신 다음 날, 복도에서 링거를 맞고 있었다. 제작진이 ‘누구냐’고 묻자 A씨가 ‘방송사 사장 아는데 왜 소리 지르냐’며 30분 넘게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증언했다.
최 씨는 “그때부터 의사가 아닌 것 같다는 의심이 들었다. 이후에도 공항 화장실, 차 안, 세트장 대기실 등에서 계속 주사를 맞았다”며 “여러 약을 섞어 주사기 5~6개를 만들어 허벅지, 팔, 등 여러 곳에 놨다”고 주장했다. ‘그알’ 제작진은 전 매니저의 진술을 토대로 A씨의 의료 행위가 최소 30회 이상으로 추정된다고도 전했다.

전문가 “향정 포함, 처방 없이 불가…중형 가능성도”
방송에 출연한 의료 전문가는 최 씨가 박나래가 A씨에게 받았다고 주장한 약품 목록을 분석한 결과, “다이어트와 피로 회복에 좋다는 온갖 성분이 섞여 있다”며 “식욕 억제제로 분류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은 부작용 위험이 커 처방에 매우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약들은 처방 없이는 절대 구할 수 없으며, 마약류 관리 시스템을 통해서만 유통된다”고 덧붙였다.
법률 전문가 역시 방송에서 “의료법이 아닌 보건범죄 단속 특별법 적용 시 2년 이상 징역, 여죄가 있을 경우 5년 이상의 중형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나래의 경우 “의료 행위를 받은 사람 자체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지만, 향정신성 의약품 불법 소지는 처벌 대상”이라며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 원 이하 벌금형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알’은 A씨 부부의 주장과 전 매니저, 전문가, 소속사 측 설명을 모두 소개하며 “현재로서는 불법 의료 행위 여부에 대한 최종 판단은 수사 결과를 통해 가려질 문제”라고 강조했다. 방송은 ‘주사 이모’ 관행이 실제 존재한다는 증언과 함께, 제도적 사각지대가 반복적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문제를 제기했다.
한편 현재 경찰은 A씨를 출국금지 조치한 상태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으며,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yusuou@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