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데뷔 버추얼돌 5팀↑… 제2 플레이브·케데헌 쏟아진다[스타in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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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26일, 오후 10:15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가요계에서 가상 아이돌은 실험 단계를 벗어나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가상 아이돌 그룹 플레이브와 이세계아이돌이 음원 시장과 팬덤 비즈니스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데 이어,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 속 가상 아이돌 헌트릭스와 사자보이즈가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하면서 가상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 제작이 본격적인 확산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플레이브(왼쪽)와 이세계아이돌(사진=블래스트패러블엔터테인먼트)
◇AI 기술 발전에… 중소기획사도 가상돌 도전장

그동안 가상 아이돌 시장은 대형 기획사와 자본, 기술력을 갖춘 기업이 주도해왔다.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사가 기술 기업과 협업해 시장을 선점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실시간 렌더링, 음성 합성 기술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제작 환경의 진입 장벽이 낮아졌다. 이에 따라 중소 기획사와 신생 제작사까지 가상 아이돌 시장에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실제로 올해 데뷔를 앞두고 있는 가상 아이돌만 해도 오늘(26일) 정식 데뷔한 미라클을 비롯해 오위스, 우아렐, 위고식스 등 최소 5팀 이상이 거론된다. 여기에 지드래곤이 소속된 갤럭시코퍼레이션과 신생 기획사 두리엔터가 가상 아이돌 프로젝트를 예고하며 시장 진입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대형 기획사 중심이었던 가상 아이돌 생태계가 다극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1호 신인 가상 아이돌인 미라클(사진=어코드엔터테인먼트)
가상 아이돌의 운영 방식 역시 변화하고 있다. 현재 다수의 프로젝트는 완전한 인공지능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인물이 가상 캐릭터를 매개로 활동하는 형태를 취한다. 기존 아이돌 그룹 해체 이후 활동 기회를 찾지 못했거나, 언더그라운드에서 실력을 쌓아온 뮤지션들이 가상 아이돌로 재도전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 외모와 나이, 이미지 소비 구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가상 아이돌의 특성이 인재 활용 측면에서 새로운 대안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연 넘어 방송 출연까지… 활동 영역 확장

활동 영역도 온라인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가상 아이돌의 인지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서 방송과 오프라인 무대로까지 확장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플레이브와 이세계아이돌의 고척돔 콘서트다. 이들은 인간 아이돌 못지않은 규모로 공연장을 꽉 채우며 가상 아이돌의 대중성과 흡인력을 입증했다. 방송 활동 역시 늘고 있다. 가상 아이돌 스킨즈의 멤버 권이랑이 Mnet ‘쇼미더머니12’에 출연해 랩 실력을 선보인 사례는 가상 캐릭터라는 설정을 넘어 콘텐츠 경쟁력의 핵심이 결국 퍼포머 개인의 역량에 있음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쇼미더머니12'에 출연한 스킨즈 멤버 권이랑(사진=Mnet 방송화면)
업계는 가상 아이돌 확산의 배경으로 기술 환경의 변화와 팬덤 소비 방식의 전환을 동시에 지목한다. 팬들은 실존 인물 여부보다 캐릭터의 세계관과 콘텐츠 완성도, 지속적인 소통 여부를 더 중시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글로벌 팬덤을 중심으로 이러한 인식 변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가상 아이돌 산업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 데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시장 확대와 함께 리스크도 공존한다. 진입 장벽이 낮아진 만큼 유사한 콘셉트와 단기 흥행을 노린 프로젝트가 범람할 경우 시장 피로도가 빠르게 누적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가상 아이돌의 저작권 귀속 구조와 퍼포머의 권리 보호, 장기적인 수익 배분 모델 역시 아직 산업적으로 정교화가 필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가상 아이돌 경쟁의 핵심은 기술 자체가 아니라, 기술을 통해 어떤 서사와 브랜드를 구축하느냐에 있다”며 “결국 누가 더 설득력 있는 콘텐츠 전략을 제시하느냐가 향후 시장 판도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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