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사남' 박지훈 "장항준의 단종 러브콜, 솔직히 무서웠다"[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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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1월 27일, 오후 02:27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박지훈이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비운의 왕 단종 캐릭터를 처음 제안받았을 당시 무서움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박지훈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감독 장항준, 왕사남) 개봉을 앞두고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 엄흥도(유해진 분)와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 단종 이홍위(박지훈 분)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 영화다. 장항준 감독의 신작으로, 국내 영화 최초로 단종과 관련한 숨은 이야기를 소재로 꺼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룹 워너원 출신이자, 드라마 ‘약한영웅’ 시리즈 등 작품활동을 통해 가수로서는 물론, 배우로서도 글로벌 스타로 자리매김 중인 박지훈이 이 작품에서 단종 이홍위 역을 맡아 기대를 얻고 있다. 상업영화 기준으로 사실상 박지훈의 첫 스크린 주연작과 다름 없는 작품이기도 하다. 장항준 감독이 박지훈의 전작 ‘약한영웅’ 속 모습을 보며 그에게 단종 캐스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훈은 처음 이 역할을 제안 받았을 당시 느낀 심경을 묻자 “정말로 솔직히 말씀드리면 무서웠다”고 말문을 열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가 비운의 왕 단종이라는 분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을까, 공허하고 가족들이 다 죽어 나가는 과정을 지켜봐온 삶과 그 마음을 자신이, 그것도 첫 영화에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 표현할 수 있을까 무게감에 무서움이 컸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부담을 이겨내고 역할을 맡게 된 이유에 대해선 “장항준 감독님이랑 세 네 번 미팅을 했고 네 번째로 만났을 때 감독님께서 해주신 말씀이 기억에 많이 남았다”라며 “당시 감독님이 ‘단종은 너여야만 해 지훈아’ 하셨다. 그 한 마디를 듣고 차 타고 집에 가는데 창밖을 보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그러다 ‘어쩌면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마음을 잘 표현해볼 수 있지 않을까’ 자신감이 그때부터 좀 들기 시작했다. 감독님 믿고 출연을 결정한 게 사실 가장 큰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잘 봐주신 것도 ‘약한영웅’ 덕분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감독님이 ‘약한영웅’ 때 제 눈빛을 보고 캐스팅해주셨다고 해주셔서 그때가 가장 크지 않을까 싶은데 아무래도 감독님이 저 만의 에너지를 잘 봐주신 것 같다”며 “무게감 있으면서도 결코 나약하지만은 않은 단종의 에너지를 저에게서 봐주신 것 같아서 그런 모습으로 캐스팅을 해주신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기하면서 임한 마음가짐에 대해서는 “두렵고 무서우니 물론 현장 갈 때 긴장은 하겠다만 그럼에도 그냥 임하는 것 같다. 내 두려움과 무서움 때문에 일과 작품까지 망가뜨릴 순 없지 않나”라며 “순간에 최대한 몰입하고 집중하는 게 전부 같다. 사전에 많은 것을 준비해서 간들 그게 다 되는 것도 아니고 이것저것 생각해서 가도 그게 반영이 안 될 때도 많고 내 생각대로 되지 않은 날들이 꽤 있었다. 그래서 긴장을 하고 현장은 가지만 결국은 부딪혀보는 게 답이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특히 단종이 처한 상황과 마음가짐에 집중해보려 노력했다고 전했다. 그는 “어떤 걸 중점적으로 보여주고 만들어 나갈 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호흡이라든지 눈빛이 변해가는 과정을 특히 신경을 쓴 것 같다. 단종이라는 왕이 저라는 이미지로 각인된다는 생각은 별로 하지 않았고, 나만의 느낌으로 단종이란 인물을 만들어가보자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내달 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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