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 김예나 기자) 그룹 NCT 태용이 단독 콘서트 'TY TRACK – REMASTERED(티와이 트랙 - 리마스터드)'를 통해 실험적이면서도 과감한 '네오(NEO)' 색깔 속에 대중적인 매력을 절묘하게 녹여낸 음악 축제의 장을 완성했다.
지난 24일과 25일, 서울 올림픽공원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공연은 태용의 완벽한 진화를 입증한 시간이었다. 2024년 선보였던 첫 단독 콘서트를 바탕으로, 2026년의 태용이 자신의 현재를 담아 새롭게 탄생시킨 무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한 단어의 '재해석'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만큼, 무한 확장된 스케일과 완성도를 자랑했다.
음악과 퍼포먼스, 연출 등 모든 요소는 '리마스터' 그 이상의 경지에 도달해 있었다. 이를 완벽히 소화해낸 태용의 성장은 명확했고, 그가 어느 단계까지 도달했는지를 무대 위에서 직접 증명해냈다.
무대 세트 구성부터 압도적이었다. 와이드 대형 LED 스크린은 각 곡이 지닌 무드와 콘셉트를 극대화하며 공연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폴더블 구조물, 계단 세트, 리프트, 턴테이블 등 퍼포먼스를 강화하는 다채로운 장치에 레이저, 조명, 화약 효과까지 유기적으로 결합되며 태용 특유의 네오한 개성과 퍼포먼스를 한층 더 강렬하게 구현했다.
태용의 음악 세계를 상징적으로 집약한 CD 형태의 원형 돌출 무대는 공연의 중심을 잡았다. 넓은 무대를 자유자재로 유영하듯 뛰고 날며 누비는 태용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무대에 진심인지, 그리고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존재감이 얼마나 큰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동시에 팬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며 소통하는 시간도 충분히 마련됐다.
이번 콘서트가 특별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총 23곡의 세트리스트 중 'Locked And Loaded(록드 앤드 로디드)', 'Skiii(스키)', 'Am I In Love Or Not(엠 아이 인 러브 오아 낫)', 'Mermaid(머메이드)', 'Feeling Myself(필링 마이셀프)' 등 무려 5곡의 미공개 신곡 무대를 최초로 공개했다는 점이다.
각 곡은 콘셉트와 분위기가 모두 달랐고, 태용만의 개성과 바이브를 입힌 무대로 완성돼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실험성과 대중성을 오가는 폭넓은 스펙트럼 속에서, 솔로 아티스트로서 태용의 음악적 방향성과 확장성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화려한 무대 장치와 조명, 특수 효과는 때로는 실험적으로, 또 때로는 대중적인 감성과 맞닿으며 경계의 균형을 정교하게 조율했다. 과하지 않으면서도 은은하게 '네오' 감성을 충족시키는 연출은 태용의 미학을 가장 설득력 있게 구현했다.
태용 스스로 "나의 네오 감이 죽지 않았다"고 느낄 만큼, 공연 내내 '네오 수혈' 도파민이 끊임없이 터졌다. 그럼에도 낯설거나 이질적이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고 가까운 매력으로 스며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공연의 정서는 '공허함'이라는 감정의 교감이 돋보였다. 어떤 장르의 음악이든, 마치 태용이 관객의 외로움을 알고 채워주는 듯한 느낌을 전했고, 동시에 화려한 무대 뒤에 숨겨진 자신의 외로움을 조심스럽게 털어놓는 듯한 결이 살아 숨 쉬었다. 이러한 감정의 흐름 속에서 태용만의 '네오' 아이덴티티는 더욱 단단하게 구축됐다.
태용은 공연 중 "저도 사람인지라 공허함이 든다. 그 감정을 음악에 담고 싶었고, 공허함과 외로움 속에서 위로를 받길 바란다. 그럴 땐 저를 찾아와 주시면 된다"고 전하며 깊은 울림을 안겼다.
이는 태용이 자신의 내면을 꺼내 관객과 공유하는 하나의 감정 서사였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사운드 이면에는 외로움과 공허함을 지나온 시간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었고, 관객들은 그의 음악을 따라 그 감정의 흐름을 함께 건너는 경험을 하게 됐다. 결국 이번 콘서트는 태용이 느껴온 감정을 무대 위에 올려놓고, 그것을 관객들의 마음과 자연스럽게 연결한 공감의 서사로 완성됐다.
여기에 음악적 성장과 내공이 느껴지는 무대 속 또 하나의 '킥'은 한층 업그레이드된 태용의 애교와 플러팅 능력이었다. 물을 마시다 윙크를 날리고, 이를 위해 물을 더 마시는 것처럼 보일 만큼 자연스러운 심장 저격 모먼트들이 이어졌다. 우람해진 팔 근육을 스스로 흐뭇하게 바라보며 "오늘 제대로인데? 잘 갈라지는데?"라고 말하는 모습, 스크린 가득 클로즈업된 얼굴로 객석을 압도하는 장면들은 현장의 환호를 폭발시키기에 충분했다.
음악에 대한 진심은 물론, 팬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 그리고 팬서비스에 대한 예의를 아는 아티스트. 그렇기에 태용에게 빠질 수밖에 없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이번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태용은 아시아 투어에 돌입한다. 그는 올해 솔로 아티스트이자 NCT 멤버로서 더욱 치열하게 달릴 각오를 다졌다. 첫 출발을 완벽하게 보여준 만큼, 다음 무대에서는 또 얼마나 성장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태용은 서울 공연에 이어 2월 7일 자카르타, 16~17일 요코하마, 2월 28일과 3월 1일 마카오, 3월 28~29일 방콕, 4월 11일 쿠알라룸푸르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