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김수형 기자]'방송인 노유정의 굴곡 많은 삶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노유정은 과거 TV조선 ‘백세누리쇼’에 출연해 아들과 함께 지내는 집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가족 이야기를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그는 “딸은 해외에서 공부 중”이라며 “고등학교도 우등생으로 졸업했고, 대학 1학년 때 전 과목 A를 받았다. 자랑이 아니라 너무 고맙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한동안 일이 끊겨 1년 동안 딸에게 단 한 푼도 보내지 못했던 사정을 고백하기도 했다. 하지만 딸은 홀로 아르바이트를 하며 학업을 이어갔고, 면허 취득에 차까지 마련했다. 노유정은 “축하한다고 했더니 ‘엄마는 우리 위해 차도 팔고 다 팔았잖아. 나중에 오면 좋은 데 많이 데려갈게’라고 하더라”며 고마움과 미안함이 뒤섞인 심정을 전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 공부 때문에 많은 걸 포기했지만, 내가 없다고 아이들 공부까지 포기할 수는 없었다”며 부모로서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실제로 노유정은 생계를 위해 하루 17시간씩 고깃집에서 일하며 자녀 뒷바라지를 해왔고, 그 과정에서 무릎에 물이 차는 등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결국 그는 2년 반 만에 일을 그만둬야 했다.

시간이 흐른 뒤, 그의 근황은 또 한 번 대중의 관심을 모았다. 최근 유튜브 채널 ‘특종세상-그때 그 사람’에는 한때 방송에서 활약하던 유명 연예인이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는 내용의 영상이 공개됐다. 그 주인공이 바로 노유정이었다.
영상 속 노유정은 여러 식당이 밀집한 골목의 한 식당에서 설거지를 주로 담당하며 일하고 있었다. 1986년 MBC 특채 개그우먼으로 데뷔해 예능과 시트콤을 넘나들며 활동했던 그는 “식당에서 일하는 걸 딸도 모른다”고 털어놨다.
그는 인터뷰에서 “너무 힘들었다. 나는 쓸모없는 사람인가 싶었다. 어디 가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꼈다”며 “그래도 뭔가라도 하고 싶었고, 여기서 설거지를 하지만 오히려 마음은 편하다”고 말했다.
생활 역시 녹록지 않았다. 월세집을 전전하며 짐도 제대로 풀지 못한 채 지내왔다는 그는 “찜질방에서 잘까, 고시원으로 들어갈까, 아니면 다리 밑에서 지낼까까지 생각했었다”며 힘겨웠던 시간을 떠올렸다.
그가 방송가에서 멀어진 배경에는 뜻밖의 사건도 있었다. 노유정은 “휴대전화가 해킹을 당해 한 달에 200만~300만 원씩 요금이 나왔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잡기 어렵다고 했다”며 “그 와중에 이혼 발표까지 겹치며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생계를 위해 어떤 일이든 해야 했던 그는 “처음에는 자존심이 상했지만, 지금은 감사하다”며 “시장 아줌마 역할은 나만큼 잘할 사람 없지 않겠나. 이것도 인생 공부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화려한 무대 뒤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버텨온 한 엄마의 삶이 다시금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ssu08185@osen.co.kr
[사진]'방송화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