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최이정 기자]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70)의 아내 엠마 헤밍 윌리스가 남편의 치매 투병과 관련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엠마 헤밍 윌리스는 최근 팟캐스트 ‘Conversations with Cam’에 출연해 브루스 윌리스가 자신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브루스는 단 한 번도 자신의 병을 자각하지 못했다”며 “그 점이 이 상황에서 축복이자 동시에 슬픔”이라고 털어놨다.
브루스 윌리스의 가족은 지난 2023년, 그가 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성격과 언어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이 급격히 손상되는 질환으로, 기억력 저하보다 성격 변화와 판단력 저하가 먼저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엠마 헤밍은 남편이 ‘병식결여(아노소그노시아)’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뇌가 스스로의 질병 상태를 인식하지 못하는 증상으로, 환자 본인은 현재 상태를 ‘정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는 “사람들은 이를 부정이나 회피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뇌 기능의 변화로 인해 자신의 상태를 알 수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브루스가 자신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모른다는 점이 오히려 다행이라고 느낀다. 그 사실을 알았다면 그 고통은 훨씬 더 컸을 것”이라며 “그래서 나는 그가 모른다는 사실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엠마 헤밍은 브루스 윌리스와의 사이에서 두 딸 메이블(13), 에블린(11)을 두고 있으며, 브루스 윌리스는 전처인 배우 데미 무어와의 사이에서 루머, 스카웃, 탈룰라 세 딸을 두고 있다. 가족들은 투병 과정 내내 한 팀처럼 움직이며 그의 곁을 지켜왔다.
앞서 엠마 헤밍은 지난해 인터뷰를 통해 브루스 윌리스를 별도의 단층 주택으로 옮겨 24시간 전문 케어를 받도록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결정 중 하나였지만, 결국 모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다”며 “그 결정 덕분에 다시 ‘간병인’이 아닌 ‘아내’로 돌아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의 환경은 브루스에게 더 많은 독립성과 안정감을 주고, 가족과 친구들이 부담 없이 그를 만날 수 있게 해줬다”며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그를 기억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공간이 됐다”고 덧붙였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언어, 행동, 판단력을 담당하는 뇌 기능을 서서히 무너뜨리는 질환으로,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장기적인 정서적·현실적 부담을 안긴다. 브루스 윌리스의 투병은 여전히 진행 중이지만, 그의 가족은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곁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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