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태 "역사 속 한명회 보고 싶어 생성형AI에게 그려달라 해" [영화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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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BC연예,

2026년 1월 29일, 오후 01:50

조선 6대 왕 단종의 마지막 발자취를 그린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당대 최고의 권력자 한명회를 연기한 배우 유지태를 만났다. 조선 왕실의 적정자였던 이홍위(단종)을 내쫓고 수양대군을 왕좌에 앉힌 일등공신으로 왕보다 더 큰 권력을 가졌던 한명회를 유지태는 거인같은 체구와 압도적인 무게감, 에너지로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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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작품에서도 악역을 했던 유지태지만 이번 '왕과 사는 남자'에서의 한명회는 그동안의 다른 악역을 잊게 할 뿐 아니라 기존 사극에서의 한명회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 놓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가진 악역이었다.

그는 이런 신선한 변신의 이유를 장항준 감독으로 꼽았다. "한명회의 증거가 고서에 있었는데 당대에 기골이 장대하고 우러러봤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를 떠올렸다고 하시는데 배우 입장에서는 좋은 기회였다. 다른 느낌의 한명회가 나올 수 있겠다 기대했고 결과를 보니 나온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한 좋은 평가는 감독님이 조율을 잘 하신 거니까 감독님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며 자신을 새로운 한명회로 바라봐 준 장항준 감독이 있었기에 나온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전작 '비질란테' 때에도 체격이 큰 캐릭터로 연기했던 유지태는 "장항준 감독님이 처음에는 그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의 체격을 요구하셨는데 제 생각에는 그 정도가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슬림해지면 금성대군과 겹쳐질 것 같아서였다. 촬영 당시는 지금보다 5kg 정도 더 체중이 나갔었다. 체중보다는 한복이 주는 위압감 때문인지 더 크게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 워낙 뛰어난 스태프들과 함께 한 작업이기에 한명회로서 잘 보여진 것이다. 수염도 결을 거칠게 해줘서 터프해 보이게 해줬고 한명회로서의 스타일을 스태프들이 잘 잡아줬다"며 캐릭터의 외향적인 느낌 역시 자신이 아닌 스태프의 공으로 돌렸다.

역사 속 인물이지만 글로만 기록이 남아 있는 한명회였다. 글로 표현된 것을 재해석해 드라마나 영화에서 한명회가 그려지긴 했지만 기록된 글들도 어떤 시기에 쓰여진 것인가에 따라 사실을 반영한 것인지, 아니면 그 인물에 대한 민심을 반영한 것인지가 달라 한명회는 기골이 장대하고 거인 같았다는 표현부터 날카롭고 예민하고 마른 사람이었다는 표현까지 다양한 버전이 있는 인물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 건지 유지태는 사전에 조사한 여러 문건을 챗GPT에게 학습시켜 가상의 이미지를 만들어 봤다고. "한명회를 이미지로 보고 싶어서 AI로 이미지 생성을 해봤다. 고전도 캡처하고 번역도 하고 여러 자료를 올려서 학습시킨 뒤 그림으로 그려보라 했더니 아주 건장한 한명회가 수양대군 뒤에 서 있는 걸 그려주더라. 이렇게 그린 것도 참고할 만하다 생각했다"며 교수님답게 다양한 방식으로 캐릭터를 연구했음을 알렸다.

17살 비운의 왕 단종의 눈빛은 박지훈이, 그런 왕을 아버지의 심정으로 바라보는 눈빛은 유해진이, 이들을 어떻게든 파멸시키고자 하는 악의 눈빛은 유지태가 살려내며 '왕과 사는 남자'는 호평이 쏟아졌다. 특히나 살짝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 한명회의 얼굴은 얼핏 보기만 해도 탐욕으로 이글거리며 권력의 카리스마가 넘쳐 흘렀다.

유지태는 "예전에 '황진이'라는 영화에서 '놈이'를 연기했을 때에도 기골이 장대하고 거인 같은 느낌을 냈어야 했다. 그때 머리를 살짝 땡겼더니 강한 인상이 나왔어서 이번에 그렇게 하면 어떻겠냐고 장항준 감독에게 제안을 드렸고 감독님이 오케이하셨다. 스태프들이 저와 호흡을 많이 맞춰본 팀이어서 저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그래서 눈꼬리에 테이핑을 해 잡아 당겼다. 원래는 눈이 처지고 순한 사람이다"라고 덧붙이며 눈웃음을 날려 보이기도 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457년 청령포,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로 2월 4일 개봉한다.

iMBC연예 김경희 | 사진출처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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