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갈무리)
한 30대 남성이 방에 CCTV를 설치하고 폭행을 일삼은 어머니에 대해 폭로했다. 어머니는 아들의 괴로움 호소에도 전두엽 손상을 이유로 웃음을 보여 오은영 박사의 분노를 샀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에서는 가족의 문제를 조명하는 '가족 지옥'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30년간 충격적인 상처를 묻어두고 사는 '애모 가족'이 등장했다.
'애모 가족'의 엄마 황숙자 씨(64)와 아들 김병호 씨(38)는 오랜 갈등을 풀기 위해 방송에 출연했다고 밝혔다.
먼저 아들은 엄마 앞에서 극도로 불안해하며 좀처럼 긴장을 풀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아들은 베트남 출신 외국인 아내와 딸을 둔 한 가정의 가장이 됐지만 여전히 엄마 눈치를 보면서 산다고 토로했다.
아들은 "어렸을 때를 떠올리면 어머니에게 혼나고 맞았던 기억밖에 없다"라며 "어머니가 조금이라도 기분 나빠하시는 게 보이면 몸이 전기충격기를 맞은 것처럼 경직된다. 어머니는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초등학생 때 아버지 지갑에 손댄 저를 한겨울에 속옷 차림으로 내쫓았다. 그때 죽음의 공포를 느꼈는데 엄마는 한 번도 나와보지 않아 크게 상처받았다"라며 "고등학생 시절 가출 시도를 했다. 어머니가 제 방과 동생 방에 CCTV를 달아 감시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했다.
또 아들은 "제가 잠들어 있을 때 빗자루가 부러질 때까지 때렸다. 초등학교 1학년 땐 리코더에 맞아 봉합 수술을 하기도 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오은영 리포트' 갈무리)
이에 대해 어머니는 "20대 때 교통사고가 크게 나서 전두엽을 다쳤다. 사고 이후 감정 조절이 어려워졌다. 학대를 완전히 부인하진 않는다. 그러나 그게 잘못됐다는 생각은 안 든다. 자녀를 통제한 게 죽을죄는 아니지 않냐"며 웃었다.
어머니 역시 아들로부터 폭행당했다며 "아들이 술 마시고 나를 찍어 누르며 폭행해 경찰까지 출동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아들은 "단백질 보충제를 사둔 일을 두고 어머니로부터 '네가 끝까지 해본 게 뭐가 있냐'라는 말을 들었다. 그 말에 광분했다"며 어린 시절부터 공감받지 못했던 억울함이 표출됐다고 토로했다.
아들은 메신저로 '학대'를 언급한 어머니에게 "당신이 학대를 운운해?", "내가 20년 동안 당한 게 학대야", "넌 내 엄마 아냐 이제" 등 폭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오은영 박사는 "아들에겐 공포로 남은 학대의 기억인데 어머니는 다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아들이 자신을 폭행한 것만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선택적으로 기억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은영 박사는 "아다 들은 가정 폭력 피해자의 대표적인 모습을 보인다. 어머니가 좋은 마음에서 한 행동인 건 맞지만, 아들이 어렸을 때 겪었던 건 가정 폭력과 아동 학대가 맞다. 아동 학대는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시킨다. 그래서 어머니 앞에서 유독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라며 "'학대'라는 말이 아들에게는 트리거가 돼 어머니를 향한 분노로 터져 나온 셈"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사고로 인해 전두엽 기능이 약해졌을 수는 있으나, 유독 육아 중에만 화가 났다면 그건 내 뜻대로 안 돼서 생긴 감정이다. 이는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자의 갈등은 고부 갈등으로도 이어졌다. 어머니는 홀로 아이를 돌보고 있는 아들 집에 예고 없이 찾아갔다. 며느리는 안절부절못하며 자리를 피했다.
어머니는 아들과 며느리가 자신이 지어온 손녀의 이름을 쓰지 않고 개명했던 일을 두고 "서운했다"고 토로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는 상대방이 자신의 의도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괘씸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너무나 자기중심적"이라고 강조했다.
또 어머니는 과거 임신한 며느리가 입덧으로 힘들어하자 자신이 평소에 먹던 천연 소화제를 건넸고, 며느리가 이를 먹고 토한 것을 두고 기분이 상했다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경악을 금치 못하며 "어머님이 의사이시냐?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날카롭게 지적한 뒤 "임산부에게 함부로 약을 권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sb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