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19년 만의 '역주행'... 타블로 "성실함이 맺은 갑작스러운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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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6년 2월 04일, 오후 08:28

(MHN 김수안 기자) 그룹 에픽하이의 19년 전 곡들이 역주행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7년 발매된 에픽하이의 정규 4집 수록곡 'Love Love Love'과 타이틀곡 'Fan'이 발매 약 20년 만에 음원 차트 상위권에 재진입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러브 러브 러브'는 4일 기준 애플뮤직 오늘의 TOP100 대한민국 차트 15위, 스포티파이 TOP 50 대한민국 차트 31위, 유튜브 뮤직 주간 차트 52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번 역주행의 발단은 소셜 미디어였다. 한 고등학생 댄스팀이 제작한 'Love Love Love'의 귀여운 안무 영상이 인스타그램과 틱톡 등 숏폼 플랫폼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다. 이후 아이브, 트와이스, 엔하이픈, NCT WISH 등 4·5세대를 대표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챌린지에 동참하거나 콘텐츠에서 곡을 언급하며 빠르게 확산됐다. 

타블로는 3일 TABLO 채널 'Hey Tablo'를 통해 이번 현상에 대한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다"며 운을 뗀 뒤, "딸 하루가 학교 친구들이 모두 이 춤을 따라 한다고 말해줬을 때 비로소 실감이 났다"고 전했다. 특히 원곡 활동 당시의 안무가 아닌 새로운 안무로 유행이 시작된 점이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타블로는 현상의 원인보다 과정에서 느낀 소회에 집중했다. 그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든 성실하게 해온 일이 어느 날 갑자기 열매를 맺어 나를 놀라게 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며, "19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 앨범을 정말 열심히 만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에픽하이의 곡들이 자주 재조명받는 이유에 대해 "우리 음악이 특별히 뛰어나서라기보다,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많은 곡을 발표해 왔기 때문에 다시 발견될 확률이 높았던 것 같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이번 역주행은 단순히 차트 순위 상승을 넘어, 2000년대 감성을 기억하는 세대와 이를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젠지(Gen Z)' 및 '알파 세대' 간의 문화적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에픽하이의 또 다른 명곡 'Fly' 역시 최근 지상파 연말 무대에서 후배 가수에 의해 재해석되는 등 에픽하이의 음악적 영향력은 현재진행형임을 증명하고 있다.

타블로는 끝으로 "좋아해서 계속해온 일은 언젠가 돌아온다. 그 시점이 2주 뒤일 수도, 19년 뒤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희망의 말을 건넸다.

 

사진=채널 'Hey Tablo', 투컷 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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